"트럼프 당선되면 인플레 폭탄"…'트럼플레이션' 공포 확산

악시오스 "트럼프식 관세와 감세 실시되면 물가 급등 가능성"
아담 투즈 교수 "트럼프 정책은 인플레 레시피"
사진=로이터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해 각종 공약을 실행하면 인플레이션이 악화할 것이라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경제학자와 월가 분석가들을 인용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트럼프 경제 정책 4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보편적 관세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 최소 60%의 관세를 붙일 것이라고 공언했다. 민주당 연관 단체인 미국진보행동기금센터는 10%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가구당 연간 1500달러의 세금을 더 내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악시오스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을 두번째 위험한 정책으로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하면 미국 중앙은행(Fed)에 기준금리를 내리라고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캠프는 대통령이 금리 결정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감세를 인플레이션 유발 위험이 있는 세번째 변수로 거론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의 감세안을 되살려 향후 10년간 3조3000억달러의 세수를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악시오스는 "감세는 국민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지만 결국 더 많은 돈이 공급되면 소비 수요도 증가해 잠재적으로 물가 상승 가능성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마지막 위험 요소는 이민 제한 정책이 꼽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하면 국경 지역에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추방 작전을 수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주로 비자 서류가 미비한 이민자를 대거 추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악시오스는 "경제학자들은 지난해 이민자 증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하는 가운데 노동시장이 호황을 누릴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며 "트럼프가 이민을 추방하면 노동력 부족이 심해져 인플레이션이 재점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담 투즈 컬럼비아대 교수는 "트럼프 2기 정책은 미국 경제에 큰 인플레이션 충격을 줄 수 있는 레시피"라고 경고했다.

반면 일반 국민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잘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입소스와 ABC뉴스가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44%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을 잘 처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더 신뢰한다는 응답은 30%였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