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쇼크' 에스엠…투자 매력 평가는 엇갈려

그룹 라이즈/사진제공=에스엠엔터테인먼트
에스엠엔터테인먼트(에스엠)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1분기 실적은 저조했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있다는 분석과 저조한 업황을 감안하면 가격 매력이 없다는 분석이 맞붙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엠의 1분기 영업이익은 1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251억원을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다. SM C&C, SMEJ Plus 등 주요 회사의 영업손실이 60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1분기 매출액은 8% 늘어난 2201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증권은 2분기 실적 반등이 어렵다고 봤다. 업황이 부진하다는 분석에서다. 이 증권사 김현용 연구원은 "2분기 음반 판매량은 430만 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 공연 지표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347억원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주가 매력도 낮다고 판단했다. 김현용 연구원은 "현재 에스엠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8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아주 큰 구간은 아니다"라며 "어닝 쇼크와 부진한 업황을 반영해 목표주가도 11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13% 낮췄다"고 밝혔다.

반대 시작도 제기됐다. 하반기 모멘텀(상승 동력)이 집중됐기에 주가가 낮은 지금 매수해야한다는 분석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NCT127 멤버들의 군입대가 시작되며 에스엠 주가는 할인받고 있다"며 "신인 그룹의 데뷔가 모멘텀에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4분기 한국 걸그룹, 영국 보이그룹의 데뷔가 예정돼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모멘텀이 회복될 것"이라며 "현재 PER은 동방신기 군입대 당시의 저점 수준이며 주당 약 8만4000원의 가격대는 언제나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실적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봤다. 2분기 영업익 추정치로 417억원을 제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에스파 정규 앨범 외 레드벨벳, 라이즈, WayV 등 미니 앨범 컴백으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3분기엔 솔로 중심의 미니 앨범이 발매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