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설화수'·LG '더후' 나란히 올리브영 입점

CJ올리브영 ‘럭스에디트’에
더후와 설화수 차례로 입점

브랜드는 ‘MZ 고객층 확장’
올영은 ‘프리미엄 강화’ 노려
CJ올리브영이 지난 8일 서울 강남 설화수 도산 플래그십에서 진행한 '올영라이브' 현장 모습/ CJ올리브영 제공
국내 뷰티업계 양대 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대표 럭셔리 브랜드가 잇달아 CJ올리브영에 입점했다. ‘K뷰티 성지’로 떠오른 올리브영을 통해 2030세대와 외국인 관광객 등으로 고객층을 넓히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올리브영은 공식 온라인몰 내 프리미엄 화장품 전문관 ‘럭스에디트’에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가 이달 초 입점했다고 9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주력 브랜드인 설화수가 올리브영에 입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올리브영은 설화수 입점을 맞아 강남 설화수 도산 플래그십에서 ‘올영라이브’ 행사를 진행했다. 일주일간 매출은 7억원을 넘어섰고, 누적 시청자 수는 35만명을 기록했다.

설화수에 앞서 LG생활건강의 ‘더 히스토리 오브 후(더후)’는 지난달 말 올리브영 럭스에디트와 오프라인 플래그십 매장인 홍대타운점, 고양타운점에 첫 입점했다. 더후 역시 설화수와 마찬가지로 LG생활건강을 대표하는 고가 브랜드다.

뷰티업계에서는 국내 화장품 유통시장이 사실상 ‘올리브영 천하’로 재편된 상황에서 두 브랜드가 나란히 입점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2020년대 이후 국내 화장품 온·오프라인 유통을 장악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작년 말 기준 국내 점포는 1338개에 이른다.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인 세포라는 이같은 올리브영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지난 3월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올리브영은 설화수와 더후 입점을 통해 MZ세대 등으로 프리미엄 스킨케어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올리브영의 설화수 올영라이브 시청자 중 30대 이하 고객 비중은 61%에 달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고급스러운 윤광을 표현하는 쿠션이나 기능성 립제품 등 럭셔리 메이크업 라인업을 부각해 올리브영의 주 고객층인 MZ세대에게 설화수 메이크업의 제품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