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트페어 '아트부산' 개막…20개국 129개 갤러리 참가(종합)

12일까지 부산 벡스코서…앱 '아트라운드'·특별전 '커넥트' 등 주목
상반기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품 거래 시장(아트페어)인 '아트부산 2024'가 9일 개막했다. 올해 행사는 이날 오후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2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다.

13회를 맞은 올해 아트부산에는 20개국 129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지난해 22개국 145개 갤러리가 참여했던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해외에서 6개 갤러리, 국내에서 23개 갤러리 등 29개 갤러리가 올해 처음 아트부산에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가나아트, 조현화랑, PKM갤러리, 국제갤러리, 학고재 등 대형 갤러리들 대부분이 부스를 냈다.
국제갤러리는 15억원 안팎의 애니시 커푸어 작업을 필두로 하종현, 김윤신, 양혜규, 칸디다 회퍼, 제니 홀저 등의 작품을 걸었다.

국제갤러리는 첫날 3억원대 하종현 작품과 1억원대 우고 론디노네 작품 등을 판매했다. 윤형근 작품을 메인으로 내건 PKM갤러리는 올해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 작가인 구정아와 이원우, 홍영인 등을, 학고재는 강요배, 장승택, 송현숙, 김길후 등 한국의 중견 작가를 소개했다.

가나아트는 실을 엮은 설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일본 작가 시오타 지하루의 솔로 부스를 꾸몄다.
해외 갤러리 중에서는 독일 베를린에 있는 소시에테가 중국 미디어 아트 작가 루양의 개인전 형식으로 부스를 꾸미는 등 탕 컨템포러리 아트, 화이트스톤 갤러리, 에프레미디스 등 해외 갤러리들이 국내 컬렉터와 관객들을 만났다. 부산에서 열리는 아트페어인 만큼 부산의 대형 화랑인 조현화랑을 비롯해 갤러리신라와 리안갤러리 등 부산·영남권 갤러리도 상당수 참여해 전체 참가 갤러리 중 약 21%를 차지했다.
갤러리 전시 중심의 메인 섹션 외에 다양한 기획전이 눈길을 끌었다.

특별전 커넥트(CONNECT)에서는 주연화 홍익대 교수가 디렉터를 맡아 구사마 야요이, 정강자, 샤오루, 박영숙, 김순자 등 아시아 현대미술 1세대 여성 작가를 소개하는 '허스토리'전과 중국 추상미술 1세대 작가들 작품들로 구성된 '포커스 아시아: 중국'전 등 9개 전시를 선보였다.

특히 미국의 시인이자 퍼포먼스 아티스트, 시각예술가 존 지오르노(1936∼2019)의 '다이얼 어 포엠'(Dial-A-Poem)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됐다.

전시장에 설치된 전화기를 이용해 특정 번호를 누르면 무작위로 35명의 예술가, 시인, 음악가 중 한 명이 시 낭독을 들려주는 작업이다.
부산 문화예술공간과 지역의 식음료(F&B) 브랜드가 참여하는 부산아트위크 행사도 함께 열린다.

부산 지역 내 문화 공간과 돼지국밥, 전통 칼국수 등 지역을 대표하는 미식 공간, 리조트·호텔 등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트부산 기간 부산에서는 주요 전시 기관과 문화 공간을 순회하는 아트버스가 2개 노선에서 운영된다.

아트부산은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에서 작품을 소개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아트라운드'도 운영한다.

앱을 통해 아트페어 참가 작가와 작품 정보를 제공하고 갤러리에 바로 문의할 수 있다.
정석호 아트부산 이사는 "올해로 13번째 행사를 맞이하면서 한국을 넘어 아시아와 세계시장을 연결하는 글로벌 아트페어로 성장하고 있다"며 "아트와 휴양을 결합한 아트부산만의 매력을 만날 수 있는 '창조적 휴양의 장'을 방문객에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