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감 주려는 건 아니었는데"…아이패드 띄우려던 애플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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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띄우려 피아노·인형 짓뭉갠 애플…이틀만에 사과애플이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재기를 위한 승부수로 택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가 출발부터 삐딱선을 탔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의 기능을 홍보하기 위한 광고 영상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애플은 이틀 만에 사과했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 광고 논란 휩싸여
토르 마이런 부사장 애드에이지 성명 통해 사과
CNBC "이례적인 조치" 평가
9일(현지시간) 광고 전문 매체 '애드 에이지(Ad Age)'에 따르면 토르 마이런 애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아이패드 프로 광고 논란과 관련, 불쾌감을 주려는 의도가 없었다며 사과했다.애플이 지난 7일 연 온라인 이벤트 '렛 루즈'(Let Lose)에서 아이패드 프로를 소개하며 등장한 해당 광고는 피아노, 메트로놈, LP판 플레이어, 카메라, 페인트 통, 인형 등 다양한 창의적 도구와 창의성을 상징하는 물건들이 유압 산업용 프레스에 짓눌려 파괴된 후 신형 아이패드로 압축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은 신형 아이패드 제품 공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에 해당 영상을 게시하며 "이 제품을 통해 만들어질 모든 것을 상상해 보세요"란 글을 올리며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SNS 등에서 소비자 반응은 애플의 예상과 달랐다. 기술이 인간의 창의성을 파괴한다는 측면에 초점을 맞춘 의견들이 쏟아진 것. 창의적 도구에 대한 존중이 없고 창작자를 조롱하는 듯해 불쾨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댓글로 "세상의 모든 좋은 것, 아름다운 것을 파괴하는 것이 의도한 바인지 모르겠다"고 평가했다.논란이 이어지자 마이런 부사장은 애드에이지에 "우리의 목표는 (아이패드) 사용자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그들의 아이디어에 생명을 불어넣는 다양한 방법을 축하하는 것"이라며 "이번 영상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애드 에이지에 따르면 애플은 해당 광고는 애플 내부에서 제작했는데 광고의 TV 방영 계획을 취소했다.
미 CNBC 방송은 이에 대해 "애플이 신형 아이패드 프로를 홍보하는 광고에 대해 사과하는 이례적 조치(unusual step)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출시된 신형 아이패드는 최근 AI 시장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의 승부수로 평가된다. 역대 아이패드 중 최장기간인 18개월 만의 공백기를 끝내고 등장한 신형 아이패드 11세대는 기대를 모은 AI 특화 차세대 시스템온칩(SoC) M4를 품었다. 노트북 맥북 최신 버전에 들어간 M3 칩보다 한단계 뛰어난 두뇌를 갖추게 된 것.애플의 하드웨어 기술 담당 수석 부사장인 조니 스루지는 M4에 대해 "CPU, GPU, 뉴럴 엔진 및 메모리 시스템의 본질적인 개선을 바탕으로, M4가 AI를 활용하는 최신 앱에 최적화된 칩으로 자리잡았다"면서 "M4 칩은 아이패드 프로를 독보적으로 강력한 기기의 반열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패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큰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판매량과 매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매출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애플의 2024회계연도 2분기(1~3월) 아이패드 매출은 55억5900만달러(약 7조62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떨어졌다. 이와 함께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이 10.4% 감소하면서 전사 매출은 4.3% 감소한 907억5000만달러(약 124조4200억원)로 집계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