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샌프란 연은 총재 "제약적 금리 작동하려면 시간 더 필요"

데일리 "노동시장 취약하거나 흔들리고 있다고 선언하기엔 너무 일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9일(현지시간) 현재 금리가 경제를 억제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인 2%까지 되돌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데일리 총재는 이날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우리는 제약적이지만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1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 "최근 경제 지표는 확실히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그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데일리 총재는 올해 초 물가 압력이 되살아난 것으로 나타난 최근 지표들은 인플레이션이 억제됐다고 확실할 때까지 연준이 승리를 선언할 수 없는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몇 달간 인플레이션 향배와 그에 대한 대응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는 연준의 인플레이션이 목표 2%로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기준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연준의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동월 대비 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문가 전망치 2.6%를 웃돈 것인 데다 지난 3개월 상승세보다 높은 것이었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지난주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인하 시기는 불확실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투자자들도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들을 감안해 올해 1∼2차례 금리인하를 전망하는 등 기존 기대치를 낮췄다.

데일리 총재는 이어 연준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위해 추가로 경제를 압박할 필요는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둔화하기 시작하면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지만 최근 노동시장 관련 지표 둔화는 정상 수준이라면서 "노동시장이 취약하거나 흔들리고 있다고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