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생글이 통신] 학업 외 활동도 진심으로 하면 진학에 큰 도움

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대학 입시는 점수로 보이는 개인의 학업 능력치 그 이상의 무언가를 증명해주길 원합니다. 물론 점수가 기본 바탕이 돼야 하지만, 나만의 스토리가 있는 사람이 눈에 띄기 마련입니다.
고등학생은 수능, 모의고사, 내신 등 신경 써야 할 것투성이에 의무 봉사 시간 등과 같은 학업 외 활동까지 바쁜 나날을 보냅니다. 어쩌면 대학 입시를 목적으로 한 활동 이외의 것은 시간이 아깝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업과는 무관한 학교 밖 다양한 경험이 이후 대학 입시에 큰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음악, 특히 악기 연주를 매우 좋아했는데요, 이를 통해 아주 특별한 두 가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꾸준히 연습해온 바이올린을 통해 난민 학생들에게 음악 선생님이 되어주는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난민 아이들을 만난 건 우연한 지인의 소개가 계기가 되었고, 개인적 성취나 이득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공부하는 시간을 줄여 교외 활동을 하는 것이 걱정되기도 했죠. 하지만 내가 지닌 작은 재능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 경험은 고교 시절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의미 있었다고 생각되는 일 또는 타인에게 도움이 되었던 경험을 서술하라”는 질문을 받을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일이었죠.다음으로 한국 전통 악기인 해금을 통한 경험입니다. 저는 미국에서 열린 국제음악대회에 해금 연주로 참가했는데요, 해금의 희소성을 높이 산 심사위원들 덕분에 상을 받고 카네기홀에서 연주하는 기회도 얻었습니다. 뉴욕 한복판에서 한복을 입고 해금을 연주하던 그 순간은 저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됐습니다. 공부에 방해될까 멀리하려고 했던 음악 활동이 제게 준 선물이었죠. 이런 활동들은 대학 입시를 위해 필요해서 찾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학업과는 관련 없는 우연한 기회로 마주한 순간이 값진 경험이 됐고, 이후 대학 입시에 한 토막 쓰게 될 줄 당시에는 몰랐어요.

우리가 마주하는 대학 입시는 점수로 보이는 개인의 학업 능력치 그 이상의 무언가를 증명해주길 원합니다. 물론 점수(내신)가 기본 바탕이 돼야 하는 것은 변하지 않지만, 그 외에 나만의 스토리가 있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눈에 띄기 마련입니다.

해외 대학일수록 학교를 벗어난 학업 외 부분을 더 주목해서 봅니다. 단지 좋은 추억이 될 수도 있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 생각지도 않게 대학 입시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우연히 찾아오는 기회를 가볍게 넘기지 말고, 다양한 경험에 두려움 없이 도전하면 좋겠습니다. 특히 해외 대학 진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에겐 꼭 필요한 자세입니다.

손예지 일본 와세다대 국제교양학부 21학번(생글기자 13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