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야후 지분 매각 가능성 '첫 인정'…"모든 방안 협의 중"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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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야후 사태' 첫 공식 입장문네이버가 메신저 라인 운영사 라인야후의 지분을 일본 소프트뱅크에 매각할 가능성에 대해 1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처음 언급했다.
"라인야후 지분 매각 포함 모든 가능성 열어놔"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
네이버는 이날 라인이 일본에 넘어갈 위기의 ‘라인야후 사태’에 대한 첫 공식 입장문을 내고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라인야후는 보안침해 사고 후 일본 총무성으로부터 '한국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받고 최근 이사회에서 유일한 한국인인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제외했다. 라인야후 최대주주인 A홀딩스의 또다른 주주 소프트뱅크는 네이버 보유 지분 일부를 매입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는데, 네이버 역시 지분 매각 가능성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네이버는 입장문에서 "회사의 미래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회사 자원의 활용과 투자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회사에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네이버는 보안침해 사고에 대해 "라인야후 사용자에게 죄송함을 표하며 더욱 안심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도록 라인야후, 소프트뱅크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해나가겠다"며 "주주를 위해, 또한 라인야후의 주요 주주이자 협력 파트너로서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을 최우선에 두고 중요한 결정들을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 라인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정보 유출과 관련,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주요 주주인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며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했다.
네이버의 라인과 일본 소프트뱅크의 야후가 합병해 출범한 라인야후는 1억명 이상의 아이디(ID)를 보유한 일본 최대 종합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다. 라인야후의 최대주주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A홀딩스(지분율 64.5%)다.앞서 라인야후는 네이버 위탁을 순차적으로 종료하고 기술 독립을 추진할 것이란 입장을 내놨고, 소프트뱅크는 네이버가 보유한 A홀딩스 지분 일부를 7월 초까지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라인야후 자본 변경안을 두고 네이버와 논의하고 있다”며 “7월 초까지 협상을 타결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다음은 네이버의 입장 전문.
일본 라인야후에 대한 네이버의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라인야후의 보안침해 사고 이후 네이버를 믿고 기다려주고 계신 주주, 사용자, 정부에 감사드립니다. 네이버는 이번 사안을 앞으로 더 큰 글로벌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보안침해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라인야후 사용자들에게도 죄송함을 표하며, 더욱 안심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도록 라인야후, 소프트뱅크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해나가겠습니다.네이버는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네이버 주주들을 위해, 또한 라인야후의 주요 주주이자 협력 파트너로서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을 최우선에 두고 중요한 결정들을 해나갈 것입니다.
네이버는 회사의 미래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회사 자원의 활용과 투자에 대한 전략적 고민과 검토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회사에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습니다.
결론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상세한 사항을 공개할 수 없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합니다. 향후 확정된 구체적인 내용으로 설명을 드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이번 사안에 대해서, 양국의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사항으로 원칙을 분명히 해주신 정부의 배려에 대해서도 감사드립니다. 특히 철저하게 기업의 입장을 최우선에 두고 긴밀하게 소통해 주신 과기부 및 정부 관계자에 감사드립니다.
네이버를 향한 많은 관심에 깊이 감사드리며, 대한민국 대표 인터넷 기업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국가의 디지털 경쟁력에 크게 기여하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회사를 성장시켜 나가겠습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