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영업익 또 급감…권고사직 이어 부동산 매각까지 '특단 대책'

1분기 영업익 70%가량 감소…매출도 17% 줄어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의 실적 부진이 심각하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70%가량 감소했다. 엔씨는 지난해 1분기에도 비슷한 수치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을 보였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영업익이 무려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권고사직을 비롯해 부동산 자산 매각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내놨다.

엔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한 257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979억원, 순이익은 571억원으로 각각 17%, 50% 줄었다. 영업 비용은 전 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마케팅비는 69억원으로 효율화 전략을 통해 전 분기 대비 83% 줄었다고 전했다. 플랫폼별 매출은 모바일 게임은 전 분기 대비 17% 감소한 2494억원, PC 온라인 게임은 4% 늘어난 915억원을 기록했다. 로열티 매출은 리니지와 리니지2 지식재산권(IP)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7% 늘어난 327억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모바일 게임 4종 매출이 감소했고, '리니지2M'과 '리니지W'가 대규모 업데이트 통한 매출 기저효과로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2594억원, 아시아 692억원, 북미·유럽 366억원이다. 해외 매출(로열티 매출 포함)은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했다.엔는 올해 '배틀크러쉬', '프로젝트 BSS', 기존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새로운 장르 게임 등 신작 3종을 출시할 계획. 글로벌 서비스 지역 확장도 지속 추진한다.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 글로벌 서비스, '블레이드&소울 2'의 중국, 리니지2M 동남아 출시를 준비 중이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리니지 등 기존 IP의 매출 하락이 작년 하반기부터 안정화 추세에 들어섰고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된 신작 3종과 내년 아이온2, 프로젝트G 등 신규 대작 3종과 레거시 IP 기반 게임 2종 등을 런칭할 것"이라며 "매출 증가를 위해 지역확장을 과감하게 추진 중이고 내년에 더 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5월 중 권고사직을 단행하고 분사를 통해 본사 인원 줄일 것"이라며 "앞으로 부동산 보유 자산이 더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올해 내 삼성동 타워를 매각해 신사옥 건축 비용을 충당하고, 추가 검토에 따라 판교 연구개발(R&D)센터도 자산유동화를 거치는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