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이상 '하이급' 전투기 늘리자"…미래戰 전략 공개한 軍 [김동현의 K웨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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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에어로스페이스 콘퍼런스'※ ‘김동현의 K웨폰’은 한국경제신문 정치부 김동현 기자가 매주 토요일 한경닷컴 사이트에 게재하는 ‘회원 전용’ 방위산업 전문 콘텐츠입니다. 한경닷컴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남들보다 앞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북핵·WMD 능력 제거하는 '핵심작전' 치중
방공망 뚫을 F-35A 등 5세대 스텔스 확대
2040년대엔 유무인 복합전투기 운용 가능
KIDA "미래전, 전략작전 공격 확대에 대비해야"
공군은 지난 8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에어로스페이스 콘퍼런스 2024'를 개최했다.미래 항공우주력 발전에 관한 논의를 하기 위해 열린 이번 콘퍼런스에는 군 내외 주요 인사와 산·학·연 관계자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KIDA는 이같은 목표 아래 "공중우세 확보가 핵심작전이자 타 영역 작전의 기반으로서 더 중요해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실제 공중우세를 확보하는 것은 더욱더 어려워질 것"이란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사이버·우주공간으로 전장이 확대되고 인공지능(AI)의 활용, 유·무인 복합체계의 활용 등으로 △확전통제 △접근차단 △적 지역에 대한 접근 △적 종심 및 핵심표적 공격 등 전통적 공군 '기반작전'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군 기반작전의 대비되는 개념은 핵·대량살상무기(WMD)·미사일 등 위협에 대비하는 이른바 '핵심작전'이다. 박 센터장은 "한국형 3축체계(킬체인, 미사일방어, 대량응징보복) 등 전략공격작전이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변국 대비 하이급 전투기 부족"
이같은 분석 위에서 볼 때, 2040년 대 우리 공군 전력은 전쟁 발발 초반에 "북한의 핵·WMD 능력을 제거하는 '핵심작전'에 치중해야 한다"는 게 박 센터장의 판단이다. 박 센터장은 "대북 전면전과 주변국의 제공작전 대응과 가장 중요한 키 포인트는 결국 '하이급' 전투기 비율이 어느정도인 지에 대한 것"이라며 "현재 우리 공군의 하이급 전투기 비율은 중국·일본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강조했다.박 센터장은 "러시아 하이급 전투기 Su-57과 미국 하이급 F-35의 공대공 교전 등을 시뮬레이션으로 해봤을 때, 결국 하이급 전투기가 제대로 된 성능을 보여줬다"며 "우리 공군도 5세대 전투기, 하이급 전투기의 비율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KIDA의 분석이 옳다면, 우리 군은 F-35A 등 스텔스 전투기의 비율을 계속 늘리면서 개발 중인 KF-21역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성능을 갖춘 '블록3' 등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AI와 무인기 기술이 대폭 접목된 6세대 전투기의 개발도 주요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박 센터장은 "일본이 영국 이탈리아와 함께 차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GCAP)을 준비하는 등 6세대 전투기 개발을 서두르고 있어 우리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IDA는 하이급 전투기 비율 증가만 강조했지만, 전체 우리 군 운용 전투기 수의 획기적 확대를 원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세미나에서 박 센터장은 "기술력 향상으로 전투기 무장의 정확도가 늘어나는 게 보편적"이라며 "2040년 대에 유무인 복합전투기가 도입된다면 (유인) 전투기 한 대에 두 대의 무인기를 붙이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