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FC서울이 우중 경인더비 혈투에서 제르소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빠진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다. 서울은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인천을 2-1로 이겼다.
승점 15를 쌓은 서울은 5위로 뛰어올랐다.
인천은 최근 3경기(1승 2무) 무패 행진을 중단하고 승점 14로 7위에 자리했다. 이날 거센 바람이 불고 장대비가 내린 가운데 서울과 인천의 경인더비에서는 경기 내내 양 팀 선수들의 거친 몸싸움과 신경전이 벌어졌다.
전반전 서울은 좀처럼 공격 활로를 찾지 못한 채, 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반대쪽 골대로 돌아들어 간 무고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일류첸코가 몸을 던지며 골라인을 넘으려는 공을 향해 손을 뻗어 옐로카드를 받았다.
경인더비인 만큼 두 팀 간 몸싸움이 격렬하게 벌어진 끝에 전반 추가 시간 퇴장과 경고가 무더기로 나오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
최준과 몸싸움을 한 뒤 함께 넘어진 제르소가 일어난 직후 최준을 거세게 밀쳐 다이렉트 퇴장당했다.
주심은 덩달아 흥분해 몸싸움에 가담한 서울 권완규와 인천 무고사에게도 각각 옐로카드를 줬다. 판정에 항의하던 조성환 인천 감독 역시 옐로카드를 받았다.
제르소의 퇴장 이후 기세를 잡은 서울은 전반 종료 직전 일류첸코의 헤더를 골키퍼 이범수가 제대로 쳐내지 못하자 강성진이 슈팅했으나 요니치에게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서울은 수적 열세에 빠진 인천을 상대로 후반 시작 직후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3분 최준이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로 투입된 윌리안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구석을 찔렀다.
후반 17분에는 윌리안이 멀티골을 터뜨려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44분 인천 최우진의 왼발 슈팅을 막아내고 후반 추가 시간 박승호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는 행운으로 리드를 지킨 서울은 우중 혈투를 역전승으로 마쳤다.
한편 경기 종료 직후 서울 백종범 골키퍼가 인천 서포터스를 향해 포효하자 성난 인천 서포터스가 물병을 내던지는 등 경기가 끝난 뒤에도 양 팀의 과열된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대구FC는 1골 2도움을 몰아친 'DGB대구은행파크의 왕' 세징야를 앞세워 안방에서 광주FC를 3-2로 잡고 이번 시즌 리그 두 번째 승리(5무 5패)를 챙겼다.
성적 부진으로 최원권 감독이 물러나고 지난달 23일 부임한 박창현 감독 체제 첫 승을 거둔 대구는 꼴찌에서 벗어나 11위(승점 11·11득점)가 됐다.
대구는 4라운드 원정(2-1)에 이어 이번 시즌 광주를 상대로만 2승을 거뒀다.
광주는 9위(승점 12)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 25분까지 무려 4골이 터지는 난타전이 펼쳐졌다.
전반 5분 광주 이건희, 전반 6분 대구 박용희, 전반 9분엔 광주 변준수의 골이 연이어 터졌고, 전반 25분엔 대구의 정재상이 2-2 동점을 만드는 골을 넣었다.
이후 두 팀의 파상공세에도 앞서가는 팀이 나오지 않다가 후반 42분 페널티킥으로 승부가 갈렸다.
대구 김영준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광주 이상기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앞선 대구의 두 골에서 도움을 작성한 세징야가 키커로 나서서 역전 결승 골까지 책임졌다.
이날 1골 2도움을 올린 세징야는 K리그 1·2부를 합해 89골 61도움을 기록, 역대 6번째로 60(골)-6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그는 K리그1 기록만으로도 78골 53도움을 쌓아 60-60 달성이 머지않았다.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는 강원FC와 대전하나시티즌이 3-3으로 비겼다.
강원은 4위(승점 16)를 지켰고, 대전은 10위(승점 11·13득점)로 한 계단 올랐다.
이날 대구와 대전이 승점을 추가하며 전북 현대(승점 10)가 최하위로 밀렸다.
전반 1분 정강민, 전반 21분 이준규가 연이어 K리그 데뷔 골을 신고하며 대전이 일찌감치 두 골 차로 앞섰으나 강원은 이후 3골을 몰아넣어 거세게 반격했다.
전반 40분 양민혁의 만회 골에 이어 후반 17분엔 이상헌이 득점 단독 1위가 되는 이번 시즌 리그 8호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후반 26분엔 강원 야고의 역전 골까지 터졌으나 대전은 후반 추가 시간 김현우가 상대 김영빈에게 얻어낸 페널티킥을 음라파가 넣으며 어렵게 승점 1을 나눠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