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를 가다] ② "세계 제조기지 옮겨질 날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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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코트라 아프리카본부장 "협력하는 파트너의 자세 필요"
"머지않아 세계의 제조기지가 아프리카로 옮겨오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명희 코트라(KOTRA) 아프리카지역본부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 샌튼의 사무실에서 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젊은 대륙으로 저렴한 노동력이 풍부한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세계 제조기지는 1990년대의 중국에서 현재는 동남아, 인도 등지로 옮겨갔다"라며 "이제 동남아 시장도 인건비가 높아 제조기지로서의 장점을 잃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프리카는 세계 부존자원 매장량의 30%를 차지하는 대륙으로 최근 갈수록 심각해지는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면서 제조업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며 "2050년 25억명까지 인구가 늘면 소비시장으로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본부장은 주요 선진국이 아프리카 국가를 위해 마련한 특혜관세 제도를 활용할 경우 아프리카가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우회로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SSA) 국가에서 미국으로 직접 수출할 때 관세와 쿼터가 면제되는 미국의 아프리카성장기회법(AGOA)과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소속 중·남부 아프리카 16개국에서 유럽으로 수출할 때 100% 무관세를 적용하는 유럽연합(EU)의 경제동반자협정(EPA)를 예로 들었다.
이어 "우리가 이들 아프리카 국가에서 제조업 진출을 꾀한다면 이런 혜택을 누리면서 세계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또 아프리카의 다양한 국가를 획일적인 이미지로 단순화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아프리카 하면 보통 동물의 왕국, 기아에 허덕여 사람 살기 어려운 곳 등과 같은 이미지를 떠올린다"며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이를 일반화해 아프리카 전체가 그렇다고 보는 편견과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다양한 50여개국을 품은 아프리카를 하나의 이미지로 형상화하는 것은 여기 사람들이 우리를 중국, 일본과 동일시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라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 EU, 중국, 러시아, 일본, 인도 등 이미 여러 국가가 정상급 회의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강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라며 "우리는 후발주자로서 그만큼 그들의 환심을 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긴 하다"고 했다.
그는 다음 달 4∼5일 사상 처음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아프리카와의 정상급 협력 무대를 마련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 문화에는 '우분투 정신', 즉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신념이 녹아 있다"라며 "단기의 이익을 취하려 하지 말고 미래를 멀리 보고 아프리카와 손잡고 협력하는 파트너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2022년 8월 아프리카지역본부장 겸 요하네스버그 무역관장으로 부임한 김 본부장은 앞서 알제리 알제 무역관장, 케냐 나이로비 무역관장을 역임한 코트라 내 대표적 '아프리카통'이자 첫 여성 지역본부장이다.
/연합뉴스
"머지않아 세계의 제조기지가 아프리카로 옮겨오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명희 코트라(KOTRA) 아프리카지역본부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 샌튼의 사무실에서 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젊은 대륙으로 저렴한 노동력이 풍부한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세계 제조기지는 1990년대의 중국에서 현재는 동남아, 인도 등지로 옮겨갔다"라며 "이제 동남아 시장도 인건비가 높아 제조기지로서의 장점을 잃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프리카는 세계 부존자원 매장량의 30%를 차지하는 대륙으로 최근 갈수록 심각해지는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면서 제조업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며 "2050년 25억명까지 인구가 늘면 소비시장으로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본부장은 주요 선진국이 아프리카 국가를 위해 마련한 특혜관세 제도를 활용할 경우 아프리카가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우회로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SSA) 국가에서 미국으로 직접 수출할 때 관세와 쿼터가 면제되는 미국의 아프리카성장기회법(AGOA)과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소속 중·남부 아프리카 16개국에서 유럽으로 수출할 때 100% 무관세를 적용하는 유럽연합(EU)의 경제동반자협정(EPA)를 예로 들었다.
이어 "우리가 이들 아프리카 국가에서 제조업 진출을 꾀한다면 이런 혜택을 누리면서 세계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또 아프리카의 다양한 국가를 획일적인 이미지로 단순화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아프리카 하면 보통 동물의 왕국, 기아에 허덕여 사람 살기 어려운 곳 등과 같은 이미지를 떠올린다"며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이를 일반화해 아프리카 전체가 그렇다고 보는 편견과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다양한 50여개국을 품은 아프리카를 하나의 이미지로 형상화하는 것은 여기 사람들이 우리를 중국, 일본과 동일시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라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 EU, 중국, 러시아, 일본, 인도 등 이미 여러 국가가 정상급 회의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강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라며 "우리는 후발주자로서 그만큼 그들의 환심을 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긴 하다"고 했다.
그는 다음 달 4∼5일 사상 처음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아프리카와의 정상급 협력 무대를 마련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 문화에는 '우분투 정신', 즉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신념이 녹아 있다"라며 "단기의 이익을 취하려 하지 말고 미래를 멀리 보고 아프리카와 손잡고 협력하는 파트너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2022년 8월 아프리카지역본부장 겸 요하네스버그 무역관장으로 부임한 김 본부장은 앞서 알제리 알제 무역관장, 케냐 나이로비 무역관장을 역임한 코트라 내 대표적 '아프리카통'이자 첫 여성 지역본부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