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작품 NFT로 발행해 세상과의 접점 넓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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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래·짜욱 작가 인터뷰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이 발달장애 아티스트의 새로운 창작 터전으로 떠올랐다. 발달장애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NFT 형태로 발행·판매하고, 이를 오프라인 전시회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12일 블록체인 전문기업 두나무에 따르면 지난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의 전체 NFT 발행량 중 발달장애 아티스트 작품 비중은 전년보다 다섯 배 증가했다. 두나무 전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NFT 중 28%에 달한다. 발달장애 아티스트의 팬덤층도 두터워졌다. 최근 한 작품의 판매가가 200만원을 웃돌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발달장애 예술가 에이전시인 디스에이블드 소속 이다래 작가(사진)는 “작품에 디지털 기술을 넣어보고 싶었는데 NFT를 통해 현실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NFT 작품 판매금은 멸종위기식물 보호기금으로 기부했는데 이 또한 보람찼다”고 말했다. 다섯 살에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 작가는 자연의 폭발적인 생명력을 화폭에 담는다.
이 작가는 “보통 예술 작품은 전시회에 방문한 사람만 감상하고, 구입한 한 명만 가질 수 있다”며 “NFT를 활용하면 많은 사람이 내 작품을 접하고 소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다른 발달장애 예술기업인 스프링샤인의 짜욱 작가는 “아무리 노력해도 대중에게 알려지는 작품은 내 전체 작품의 20~30% 수준”이라며 “인지도가 높은 업비트 NFT와 협업해 작품을 더 넓은 세상에 선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짜욱 작가는 다양한 야생동물을 따뜻한 감성으로 재창조한다. 그는 “보통 발달장애 작가의 작품이면 작품 세계나 메시지보다는 아티스트의 개인사나 장애인임을 부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업비트 NFT에는 온전히 내 작품이 마음에 들어 구매하고 소장하는 사람이 있어 기뻤다”고 했다.두 작가의 작품을 포함해 지난 3년간 업비트 NFT로 발행된 발달장애 아티스트의 작품은 22개다. 두나무는 2022년부터 사내 ESG 키워드 중 하나인 청년 사업의 일환으로 발달장애 아티스트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