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 초격차"…스마트폰 이어 웨어러블 1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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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께 파리서 언팩 개최‘애플 타도’를 내건 삼성전자의 전략적 행보가 날로 치밀해지고 강해지고 있다. 지난 1월 세계 최초 인공지능(AI)폰 갤럭시S24를 출시해 애플에 ‘강펀치’를 날린 삼성전자는 오는 7월 갤럭시 모바일 신제품 공개 행사 ‘언팩’을 통해 ‘애플 흔들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준비한 무기는 △스마트워치용 3나노미터(㎚·1㎚=10억분의 1m) 반도체 △수면무호흡증 탐지 등 헬스케어 기능 △세계 최초 AI 폴더블 폰이다. 애플이 쉽게 따라 하지 못하는 기술이란 점에서 삼성전자의 올 하반기 스마트폰 1위(출하량 기준) 수성과 웨어러블 시장 1위 쟁탈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I 3종 시리즈로 파상공세
세계 최초 폴더블 AI폰 내놓고
갤럭시워치7 헬스케어 기능 강화
'비밀병기' 갤럭시링도 첫 공개
AI폰 초격차 이어간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모바일 기기를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7월 10일께 신제품 공개 행사 언팩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26일 서울에서 열린 하반기 언팩 대비 보름 정도 앞당겨졌다. 같은달 26일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삼성전자가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첫 타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폴드6·플립6’ 시리즈다. 올초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를 통해 얻은 ‘AI폰은 삼성’이란 이미지를 굳힐 계획이다. 신형 폴더블 폰에도 화면에 원을 그리면 자동으로 검색되는 ‘서클투서치’, ‘실시간 통역 전화’ 등 AI 기능이 적용된다. 접는 폰에 특화된 AI 기능이 공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에서 기대가 커지고 있는 ‘보급형’ 폴더블 모델이 당장 출시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제품의 약점으로 꼽히는 ‘화면 주름’ 문제를 개선하는 등 폴드6·플립6 프리미엄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아직까지 AI폰과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7월 파리 언팩은 삼성전자가 시장 선점 효과를 이어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웨어러블 시장에서 애플 추격
삼성전자가 이번 언팩에서 중점을 두는 또 다른 제품은 웨어러블 기기다. 스마트 시계인 ‘갤럭시 워치7’과 반지처럼 끼고 있을 수 있는 ‘갤럭시링’ 등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갤럭시 워치7엔 3㎚ 2세대 공정에서 양산된 신형 AP ‘엑시노스 W1000’이 적용된다. 이 공정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대만 TSMC 추격을 내걸고 개발한 최첨단 공정이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워치6엔 5㎚ 공정에서 양산된 W930이 적용됐다. 3㎚ 공정에서 생산된 칩은 5㎚ 공정 대비 전력 효율성과 성능이 20% 이상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S25용 AP도 3㎚ 공정에서 양산할 계획이다.
헬스케어 기능도 강화된다. 갤럭시 워치7 등 삼성 웨어러블 신제품엔 수면무호흡증을 감지하는 기능이 최초로 들어간다. AI를 통한 혈당 모니터링 기능도 관심사로 꼽힌다. 혈당 데이터를 수면, 혈압, 신체활동 등과 결합해 질환에 대한 조기 신호를 파악하는 방식이다.워치7과 함께 갤럭시링은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 시장 개척을 위한 삼성전자의 ‘비밀 병기’로 평가된다. 최장 9일까지 충전 없이 사용하면서 심박수 등 건강 정보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7월 언팩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 1위 수성을 굳힐 계획이다. 스마트워치 시장에선 1위 애플의 강세(2023년 3분기 점유율 45%)가 뚜렷하다. 삼성전자는 20% 안팎의 점유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