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인기에…수입차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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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수입차 점유율 17.7% 그쳐
딜러社·전시장 대폭 줄이기로
"수입차 타던 젊은층도 구매 쑥"
사진=뉴스1
“수입차를 타던 젊은 고객이 제네시스(사진)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최근 만난 현대자동차 고위 관계자는 한껏 고무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고객’의 수요를 잡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판매 시장에선 제네시스와 전체 수입차의 판매량 격차가 확연하게 줄고 있는 추세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에 따르면 올 1~4월 제네시스는 총 4만5554대를 팔아 수입차 판매 대수(7만6143대)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격차는 약 3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00대가량 좁혔다. 올해만 해도 제네시스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데 반해 수입차 판매량은 7.8% 감소해서다.이 격차가 줄어들며 ‘골든 크로스’ 현상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2022년 처음으로 20%를 돌파한 수입차 판매 비중(20.1%)은 올해 4월 17.7%로 줄었다. 수입차 업체들은 판매 부진에 강달러까지 겹치며 경영난에 직면했다. 일부 수입차 업체는 딜러사를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스텔란티스가 올해 프랑스 고급 차 브랜드 DS 오토모빌의 국내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DS 오토모빌이 지난해 한국에서 판매한 차량은 153대에 불과하다. 매장을 유지하기엔 실적이 너무 저조했다. 아우디는 지난해 9월 기준 12개였던 서울 전시장을 현재 9개로 줄였다. 아우디 판매량은 신차 부족 등으로 올해 들어 74.7% 급감했다. 올해 1~4월 판매량이 20.4% 줄어든 포드도 서울 전시장을 9개에서 6개로 축소했다.

자동차업계에선 수입차 브랜드가 스스로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거 빠르게 성장하던 시대에 갇혀 새로운 전략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벤츠와 BMW 등 핵심 수입차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