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소설가] 19세기 금기 불륜 그려 재판…'마담 보바리' 작가 플로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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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귀스타브 플로베르가 1856년 발표한 장편소설 <마담 보바리>가 프랑스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다. 유부녀의 간통을 다룬 책이었기 때문이었다. 성애 묘사도 당시 기준으로 상당히 노골적이었다.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기소돼 재판까지 받았다. 유능한 변호사 덕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추악한 것을 그릴 때도 아름다움을 그릴 때와 마찬가지로 사실주의적 입장을 견지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 의의가 큰 작품이다.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효시로 평가받는다. 플로베르는 1821년 노르망디 중심 도시 루앙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외과 의사였던 영향을 받아 과학을 일찍이 접했고, 세밀하고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습관을 갖게 됐다. 법대에 진학했지만 뇌전증(간질) 발작을 겪은 뒤 법학을 그만두고 문학에 몰두했다. <마담 보바리>로 명성을 얻었지만 후속작은 생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5년의 시간을 들여 1869년 펴낸 <감정 교육>은 섬세하고 무기력한 한 청년의 생애를 음악적이며 균형 잡힌 문체로 그려낸 걸작으로, 자전적인 소설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대 비평가들에게 냉혹한 비판을 받았다. 왜 괴테, 바이런 같은 작가들의 낭만주의 전통을 따르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판매량도 저조했다. 초판 3000부가 출간 4년이 지난 시점에도 계속 팔렸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