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야후 불확실성 확대…목표가↓"-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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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주가 조정 불가피"…목표가↓미래에셋증권은 13일 네이버에 대해 라인야후 지분 매각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29만원에서 25만5000원으로 12% 내렸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11월 라인야후 개인정보 약 52만건이 네이버클라우드를 통해 유출됐고 지난 3월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에 1차 행정지도를 내리면서 네이버와의 지분관계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지난 8일 라인야후는 네이버와의 위탁관계 종료와 기술독립 추진을 발표했고 이튿날 소프트뱅크는 오는 7월 초를 목표로 네이버와의 지분 협상 중임을 알렸다. 이어 지난 10일 네이버는 지분 매각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현 시점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매각 때 펀더멘털 영향이다. 임 연구원은 "매각이 현실화할 경우 지분법 이익 감소로 올해와 내년 순이익 추정치를 하향할 수밖에 없다"며 "가능성은 낮지만 지분 전량 매각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내년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15~20% 수준의 하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짚었다.
네이버는 라인야후를 64.5% 지분으로 지배 중인 A홀딩스 지분을 50% 보유하고 있어 라인야후에 대한 실질적 지분율 약 32%를 갖고 있다. 지난 3월 결산 기준 라인야후 순이익은 1조3000억원을 기록했고 네이버의 A홀딩스를 통한 지난해 지분법 이익은 2451억원이었다. 라인야후를 통한 올해, 내년 지분법 이익 추정치는 3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임 연구원은 라인야후 지분 매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올해 추정 타깃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존 33배에서 29배로 내렸다. 29배는 라인 일본 상장 본격화로 외인 수급 이탈에 대한 우려가 발생한 2016년 상반기 평균치로, 2014년 이후 회사의 밸류에이션 최하단 구간에 해당한다.
그는 "지분 매각이 현실화할 경우 단기 주가 조정은 불가피해 보이며, 라인을 기반으로 한 일본과 동남아로의 글로벌 확장 스토리도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며 "매각 대금을 이용한 글로벌 인수합병 가능성은 높아지겠지만 이것만으로 주가가 재평가되기는 어렵다. 앞서 2021년 왓패드와 2022년 포쉬마크 인수에도 이익 기여는 여전히 미미하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