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누스, 매트리스 부피 60% 줄이는 압축 포장기술로 미국 공략

롤팩 패키지 '뉴원더박스' 도입
기존보다 부피 60% 줄여 효율적
아마존 등 미국서 우선 적용

미국 매트리스 브랜드 지누스가 기존보다 부피를 60% 줄일 수 있는 차세대 롤업 패키지 '뉴원더박스'를 전 제품에 도입키로 했다. 배송 및 물류비용을 낮춰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매트리스·가구 기업인 지누스는 아마존 드 미국 유통사를 대상으로 뉴원더박스 패키지를 적용한 신제품을 공급해 미국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앞서 지누스는 2005년 매트리스를 압축해 돌돌 말아 박스에 포장·배송하는 '롤팩 매트리스'를 선보이 바 있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받아 포장을 제거하면 압축이 서서히 풀리면서 최장 72시간 안에는 원래 형태대로 복원되는 방식이다.

지누스 관계자는 "매트리스를 압축해 롤 형태로 배송하는 패키지는 지누스가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1위 자리에 오르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1년여간의 연구 끝에 제품 품질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도 부피를 약 60%가량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뉴원더박스를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전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 아마존, 월마트 등에 판매하고 있다. 미국 시자 판매 규모만 연평균 8000억여원에 달한다. 지누스는 이번 포장 방식 적용으로 동일한 공간에 최대 60% 더 많은 양을 적재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유통사들의 신규 주문이 더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격 경쟁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누스는 연평균 약 700만 개의 매트리스와 가구들을 해상운송을 통해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신규 패키지를 적용할 경우 수출용 컨테이너 1개당 적재 물량이 기존보다 50%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환경 보호 효과도 볼 수 있다. 뉴원더박스는 기존 포장 박스 대비 종이 사용량을 20%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종이 사용량을 연간 기준 최대 1만 8000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매년 30년산 원목 30만 6000그루를 보호하고 종이 생산에 발생되는 11만 3400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지누스는 가구 위주로 판매하던 유럽 지역에서 매트리스를 신규 판매하고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누스 관계자는 "오래 지속되고 있는 미국 소비 경기 침체 상황 속에서도 매출 성장세 회복을 위해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현지 유통망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제품 전반에 걸친 품질 개선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매트리스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