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끌어 내린 코스피…밸류업은 버텼다

사진=뉴스1
코스피가 약보합으로 마감됐다. 장 초반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삼성전자가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밸류업 테마가 크게 하락하지 않고 버텨주면서 지수가 무너지는 걸 막아줬다.

1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42포인트(0.02%) 내린 2727.2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강보합세로 출발했지만, 오전 10시30분께 하락전환했다.매매주체별 수급도 변동성이 심했다. 현물주식 기준으로는 기관만 개장 초부터 장마감까지 순매수를 유지했다. 순매수량은 장중 한때 1300억원을 넘기기도 했지만, 장마감 무렵에는 180억원으로 줄었다. 외국인 매매동향은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가다가 장마감 무렵 140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개인은 13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역시 순매수·순매도가 세 번 바뀌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희비가 엇갈린 게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1.01%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2.17% 상승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01% 상승했다는 걸 감안하면 이례적인 주가 움직임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약세 배경은 최근 엔비디아로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3E 8단 제품의 (품질 테스트) 미통과 보도”라고 전했다. 대신증권은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744억원어치와 130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했다.그나마 대형주 중 밸류업 테마에 포함된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1.45%, 기아는 0.18%, KB금융은 2.9% 상승했다. 삼성SDI도 0.93% 올랐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52%), POSCO홀딩스(-0.5%), LG화학(-1.51%) 등 나머지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은 약세였다.

NAVER는 일본 라인야후 지분 매각 가능성이 짙어진 영향으로 2.28% 빠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9.73포인트(1.13%) 내린 854.43으로 마감됐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 2050억원어치 주식을 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74억원어치와 1073억원어치를 팔았다.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HPSP가 2.08%, 리노공업이 1.75% 상승했다. 장초반 급등했던 엔켐은 상승폭이 0.84%로 축소됐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3.22%와 3.26% 하락했다. HLB와 알테오젠, 셀트리온헬스케어도 2.97%, 3.41%, 1.43% 내렸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가 로봇 관련 인력들을 재배치한 걸 두고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주력할 것이란 해석이 나온 영향으로 1.08% 올랐다.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1원(0.01%) 오른 달러당 1368.2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