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서 목에 칼 찔린 英 리즈팬 '피 철철'…이유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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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전 팬 사망했던 사건 조롱하는 노래에 항의하다 참변리즈 유나이티드와 노리치 시티의 축구 경기가 열린 12일(한국 시간) 리즈의 한 팬이 경기장 밖에서 목에 칼이 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상대팀 '노리치 시티' 팬으로 추정…경찰, 10대 후반 남성 체포
이날 영국 텔레그래프는 '한 리즈 팬이 비극적인 구호를 외치는 상대 팀 팬무리에게 항의하다가 흉기에 목을 찔렸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발생했던 사망 사건에 대해 노래를 부르는 단체에 항의한 것이 이 같은 습격으로 이어졌다는 리즈 팬 측 주장도 함께 실었다.보도에 따르면 이날 리즈 유나이티드와 노리치 시티는 2023~2024시즌 챔피언십 승격 플레이오프 준결승 1차전 경기를 치렀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3위로 시즌을 마친 리즈 입장에선 승격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했지만, 이날 경기는 0대 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귀가하던 리즈 팬들은 경기장 밖에서 들리는 한 노래에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노래는 24년 전 비극적으로 사망한 리즈 팬 2명을 조롱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이스탄불에서 리즈와 튀르키예 프로축구팀인 갈라타사라이의 유럽축구연맹(UEFA)컵 준결승전 경기를 앞두고 팬들끼리 충돌하면서 큰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리즈 팬 2명은 갈라타사라이 팬들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했었다.
이때 사망했던 리즈 팬들을 조롱하는 노래가 이날 울려 퍼지자 한 리즈 팬이 이들에게 다가가 항의했다. 이에 노래를 부르던 이들은 그의 목을 칼로 찌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들은 노리치 팬으로 추정되고 있다.피해자의 아들로 추정되는 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는 경기가 끝난 후 캐로우 로드에서 갈라타사라이의 응원가를 부르는 쪽으로 갔다. 그들에게 왜 이런 노래를 부르는지 물었던 아버지는 칼로 목을 베이고 말았다"며 "다행히 피해자는 상처가 깊지 않아 생명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현장에 있던 구급대원에게 치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현재 영국 경찰은 이 사건이 벌어진 후 10대 후반의 남성을 체포했다. 경찰은 사건과 연루된 다른 인물을 추가로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