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아일랜드 공장 건설비, 운용사 아폴로에서 조달

110억달러 규모 투자 받을 전망
사진=로이터
미 반도체 기업 인텔이 자산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아일랜드 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을 제공받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텔과 아폴로는 독점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며, 앞으로 몇 주 안에 계약이 체결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인텔은 앞서 KKR과 인프라 투자자 스톤피크 등과도 협상을 진행해 왔다.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아폴로가 인텔에 아일랜드 공장 건설을 위해 제공하는 금액은 110억달러(약 1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년 전에도 인텔은 브룩필드와 300억달러를 조달했다. 애리조나 챈들러의 공장 건립비용의 51%를 부담하는 대신 공장을 운영하는 법인의 지분을 갖는, 인프라 투자와 비슷한 방식이었다.

인텔은 미국 내 애리조나와 오하이오주를 비롯해 아일랜드 등 여러 지역에 공장을 건설하거나 확장하고 있다. 인텔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부문 업계 선두 주자인 대만 TSMC 및 삼성전자와 경쟁을 목표로 칩 제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22년 유럽연합(EU)으로부터 보조금 혜택을 약속받고 아일랜드와 프랑스에 칩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새로운 공장 건설 프로젝트에는 막대한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인텔은 자금 조달을 위한 파트너를 물색해 왔다. 최첨단 칩 공장 건설에는 20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조달 소식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장중 3% 안팎의 상승세를 나타내며 30달러를 회복했다. 인텔은 이달 말로 은퇴하는 파운드리 수석 부사장 스튜어트 판의 뒤를 이어 반도체 공급업체인 마블 테크놀로지의 케빈 오버클리 수석 부사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스튜어트 판은 인텔에서 35년간 근무를 마치고 회사를 떠나게 됐다. 케빈 오버클리는 25년간의 반도체 업계 경력을 갖추고 있다고 인텔은 설명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