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틸리티, AI 데이터센터 호황에 활기 되찾는다

사진=AP
대표적인 배당주로 각광받았던 유틸리티 종목이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열풍에 따라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웰스파고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의 확장세는 미국에서 2030년까지 323테라와트시(TWh)에 달하는 전력 수요를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웰스파고는 "한때 꾸준한 배당금 지급으로 잘 알려져 있던 유틸리티 부문이 AI 열풍으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으며, 몇몇 종목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유틸리티 종목은 올해 1분기에 평균 3.6%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AI, 데이터 센터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8% 이상 급등했다. 마이클 블룸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많은 유틸리티 회사가 최근 실적 발표에서 AI 데이터센터를 언급하고 있고, 일부 기업들은 이 메가트렌드 호황에 올라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유틸리티 중에선 특히 천연가스 발전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운영에서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저전원으로 가스를 주목하면서다.

천연가스 인프라 운영업체 킨더모건의 킴벌리 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2030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하고 멕시코로의 수출량도 50% 늘어나는 등 탄탄한 가스 수요가 예상된다"며 "중요한 점은 여기엔 AI 데이터센터발 수요 폭증이 포함되지 않았는데도 이 정도라는 것"이라고 말했다.웰스파고는 윌리엄스코스, TC에너지, 원오케이 등을 AI 열풍발(發)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블룸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계속해서 윌리엄스코스를 가장 직접적인 수혜주로 보고 있다"면서도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여러 지역으로 확산돼 모든 가스 회사의 배수를 높일 수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윌리엄스코스는 미국 남동부 천연가스 공급 프로젝트에 약 16억 입방피트의 용량을 추가 생산키로 했다. 남동부 및 중부, 대서양 연안 시장에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LSEG에 따르면 웰스파고 등 약 56%의 증권사가 윌리엄스코스 주식에 대한 매수 의견을 내고 있다. 올해 윌리엄스코스 주가는 1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배당수익률은 약 4.8%다.

원오케이도 AI 트렌드로 인해 상승세를 보일 종목으로 추천됐다. 절반 이상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로부터 매수 등급을 받았다. 원오케이의 배당수익률은 4.9%고, 올해 주가 상승률은 15%로 예상됐다. 웰스파고가 매수 의견을 낸 TC에너지의 경우 증권사의 절반 정도가 중립 등급을 매겼다. 배당수익률은 7.3% 가량으로 올 들어 주가는 현재까지 약 1% 하락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