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식품·외식업계와 '물가안정' 지속 협의"

최근 가공식품·외식메뉴 가격 인상이 잇따르자 정부가 식품·외식업계와 물가 안정을 위한 협의와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식품·외식 물가는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분야"라면서 "정부는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낮은 수준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업계와 지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조사 결과 지난달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상승률은 각각 1.6%, 3.0%였다.

이에 더해 이달 들어 식품·외식업계에서는 가격 인상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과 김 전문업체인 광천김, 대천김, 성경식품 등은 이달에 김 가격을 10% 넘게 올렸다. 이달 초 CJ제일제당과 샘표는 올리브유 가격을 30% 이상씩 인상했고, 사조해표와 동원F&B도 이달 중에 올리브유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롯데웰푸드는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가격 상승에 따라 빼빼로와 가나 초콜릿 등 제품 가격을 다음 달 인상하기로 했다.

외식업체 중 맥도날드는 이달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올렸고, 피자헛은 메뉴 2종 가격을 3%씩 인상했다. 지난달에는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가 9개 메뉴 가격을 1천900원씩 인상했으며 푸라닭 치킨도 단품과 세트메뉴 가격을 1천원씩 올렸다.

농식품부는 또 최근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과일 농축액 등 재료비 인상 등으로 가공식품 가격 상승 요인이 더 있다고 분석했다.

외식물가의 경우 인건비 상승,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 배달앱(애플리케이션) 수수료 부담 등으로 인해 업계 경영 부담이 누적돼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식산업 비용구조를 보면 재료비(42%) 외에 인건비가 33%를 차지하고 임차료와 공공요금 비중은 각각 10%, 7% 수준으로 집계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식품·외식업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원을 이어 나갈 방침이다.

수입 원재료에 대해 할당관세를 새로 적용하거나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중소 식품·외식기업을 대상으로 원료매입자금 지원을 지속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한식업 사업자에 대해 비전문 취업비자(E-9)를 받은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도록 시범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력을 현장에 신속하게 배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