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계열사 베리스모, 美ASGCT서 혈액암 CAR-T 전임상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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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이니아대로부터 바인더 글로벌 독점권 확보HLB그룹은 계열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가 7~1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2024 미국 유전자세포치료학회(ASGCT 2024)’에서 혈액암 치료와 관련한 주요 비임상 연구결과를 구두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에서 암세포 공격능 확인
베리스모는 혈액암의 일종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대상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인 ‘SynKIR-310’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SynKIR-310는 차세대 CAR-T 플랫폼인 ‘KIR-CAR’에 악성 B세포 관련 혈액암의 주요 타깃 항원인 CD19의 새로운 바인더(DS191)를 탑재했다. DS191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새롭게 찾은 바인더로 베리스모는 지난해 8월 해당 바인더에 대한 글로벌 독점권을 확보했다.베리스모는 발표를 통해 SynKIR-310가 이미 상용화된 CAR-T 치료제보다 차별성을 가지고 암 치료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다양한 비율(1:1부터 30:1까지)에서 SynKIR-310의 CD19 양성 세포 살해 능력을 평가한 결과 비율에 따라 용해율도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SynKIR-310의 항암 효과를 확인한 셈이다. 반대로 타깃 세포의 CD19 발현 수준이 높을수록 SynKIR-310이 활성화된다는 사실도 증명했다.
전임상(쥐 실험)에서도 SynKIR-310이 효능이 증명됐다. 암세포를 투여한 쥐 모델에 SynKIR-310을 처리하니 대조군 대비 종양세포의 성장이 현저히 억제됐다.
브라이언 김 베리스모 대표는 “이번 연구결과는 혈액암에 대한 세포 치료제 개발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KIR-CAR 플랫폼은 혈액암 뿐만 아니라 세포치료제의 한계로 지목되는 고형암에서도 효능을 입증해 확장성을 넓혀 갈 것”이라고 말했다.실제 베리스모는 현재 고형암 CAR-T 치료제 후보물질인 ‘SynKIR-110’에 대한 미국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적응증은 난소암·담관암·중피종 3개로 특히 희귀질환인 중피종에 대해선 지난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패스트트랙 및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