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만 송이 물든 울산 태화강…꽃구경 오세요

국가정원 봄꽃축제 17일 개막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염원 담아
꽃양귀비·수레국화 등 5종 심어

한때 '죽음의 강'으로 불려
복원 후 2019년 국가정원 지정

김 시장 "국제 박람회 유치하면
강 위에 오페라하우스 만들 것"
태화강 국가정원을 찾은 방문객들이 활짝 핀 봄꽃을 감상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는 이달 17일부터 19일까지 ‘2024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축제’를 연다. 시는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에 대한 시민들의 염원을 모으고, 정원도시로서 울산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태화강 봄꽃축제를 열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정원의 봄, 꽃으로 열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2만8000㎡ 면적의 초화원에 꽃양귀비, 작약, 수레국화, 안개초, 금영화 등 5종 6000만 송이의 꽃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여기에 조성된 지 2년 차를 맞이한 피트 아우돌프의 자연주의 정원에 핀 아름다운 꽃들도 축제의 매력을 한층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17일 오후 6시50분 왕버들마당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울산 어린이 연합합창단의 특별 공연과 가수 테이의 봄꽃을 주제로 한 축하 공연 등이 펼쳐진다. 18일에는 더 스트링스 챔버 오케스트라와 성악이 어우러진 ‘봄의 정원 클래식의 밤’이, 19일에는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가 열려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킬 전망이다.

축제 기간 내내 소풍마당에 마련되는 ‘정원 체험 공간’에서는 미니 정원 만들기 체험, 반려 수목 입양, 꽃다발 만들기, 텃밭 정원 등 다채로운 정원 전시·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울산시는 관람객들이 초화원을 배경으로 360도 회전하며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무빙 카메라를 직접 구입해 유료(1인 1000원)로 운영할 계획이다. 야간(오후 7~10시)에는 초화원 주변에 설치된 봄꽃 타워와 느티나무길 야간 줄 조명, 태화강 실개천 LED 조명 등이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2028년 4월 태화강국가정원(84만㎡)과 남구 삼산·여천매립장(35만㎡), 남산문화광장(2만㎡) 일원 등 121만㎡(약 36만6000평) 부지에서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지난 3월 중동 카타르에서 열린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총회에서 이를 공식 선언했다. 오는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울산시는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활동 과정에서 산업도시에서 ‘산업생태도시’로 변화하는 울산의 도시 발전상과 비전을 대내외에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전략이다. 태화강은 1960년대 이후 산업화를 거치며 강에 흘러든 생활 오수와 공장 폐수로 오염돼 한때 ‘죽음의 강’으로 불렸다. 2004년 울산시의 ‘생태 도시 울산’ 선언과 시민들의 ‘태화강 살리기’ 동참으로 맑은 물이 흐르는 생명의 강으로 부활했으며, 2019년에는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국제정원박람회 유치가 성사된다면 태화강 위에 세계적 수준의 오페라 하우스도 건립해 울산을 국내 최고의 ‘꿀잼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