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흘려 버는 돈 소중"…尹 토론회서 아이돌 출신 페인트공 발언 화제

14일 윤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 참석
생계 위해 기술직 택한 사연 화제
"매일 발전하는 이 순간 소중해"
/사진=유튜브 열현남아 캡처
아이돌 출신의 페인트 도장공으로 알려진 오지민(30)씨가 14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민생토론회에서 한 발언이 화제다.

오씨는 이날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고용·노동·약자 보호를 주제로 열린 25번째 '국민과 함께 하는 민생토론회'에 참석했다. 오씨는 2014년 데뷔한 아이돌 그룹 BTL에서 '엘렌'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한 바 있다.그는 "아이돌 생활을 할 때는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노력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는 곳이라고 많이 느꼈다"며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제가 하는 만큼 수입을 벌 수 있다. 땀흘려서 버는 돈의 가치가 이런 거구나"라고 했다.

페인트공 일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서는 "군대에 있을 때 현재 아내를 만났는데, 전역 3개월 전 아이가 생겨서 전역하자마자 아이돌·배우 꿈을 접어두고 생업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대에 연예계에만 집중해서 아무 것도 할 줄 몰랐다. 돈을 버는 것은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다. 적은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웠다"며 "유튜브에서 기술직 영상을 보게 됐고, 기술직이면 내 가족을 부족함 없이 지켜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페인트공 생활에 대해 그는 "아이들과 아내를 책임지기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지금은 이 일이 좋고, 매일 발전하는 이 순간이 값지고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술직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할 수 있다'는 말의 힘을 믿고 도전해 보시라"며 "힘든 만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에 대해서는 "저처럼 건설 업계에서 근무하는 분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기술이 향상되고 장기적인 경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이 확대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열린 스물다섯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고맙습니다, 함께 보듬는 노동현장'을 주제로 진행됐다. /사진=연합
윤 대통령은 "기술의 진보가 노동의 형태를 바꾸는데 빨리 적응하게 하고, 기본 교육을 단기간이라도 받으면 만족할 직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고용노동부는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 교육을 더 강화해달라. 저도 이것은 적극 밀겠다"고 말했다.앞서 오씨는 지난 3월 유튜브 채널 '열혈남아'에 올라온 '아이돌 그만두고 페인트 기술 배워서 일당 18만원 받는 29살'이라는 제목의 영상에 출연하기도 했다. 오씨는 영상에서 11개월째 페인트공으로 일하고 있다면서 "해도 해도 계속 배울 게 있다. 즐겁고 행복하다"며 "기술자가 되면 일당도 높아지고 사업을 하게 되면 (일당이) 거의 3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