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살' 하이트진로, 신제품 돌풍 예고...이효리와 손잡았다
입력
수정
100년 주류 전쟁 '마케팅' 역사 소개"저희는 새로운 100년에도 혁신적인 도전을 계속하며 대한민국의 희로애락과 함께하겠습니다."
신제품 '진로골드' '일품진로 오크25' 출시
"새로운 100년도 혁신 지속할 것"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실장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하이트진로 100주년을 맞아 '100년의 전쟁, 마케팅'에 대해 발표하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하이트진로는 올해 신제품 '진로골드', '일품진로 오크25'를 통해 주류 시장에 또 다른 돌풍을 예고했다.
국내 주류 업계 최초로 올해 100년을 맞은 하이트진로는 1924년 1,500원의 초기 자본금으로 시작해 지난해 말 기준 5.5조의 자산가치를 가진 국내 최대 주류 기업으로 성장했다.
오 실장은 "하이트진로는 100년동안 경쟁사들과 치열한 경쟁에서 도전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을 선도해왔다"고 강조했다.1994년 두산경월이 '그린'을 출시한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진로와의 시장 점유율을 좁혀왔다. 진로의 1위 자리가 위협받자 하이트진로는 '참이슬'을 출시해 반격에 나섰다.
참이슬은 대나무 숯 정제공법을 적용했고, 최초로 여성 모델을 기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당시 25도가 주류였던 국내 소주 시장에서 파격적인 23도의 소주를 출시하며 출시 2년 만에 단일 브랜드 전국 시장점유율 50%를 달성했다.
참이슬에 밀리던 두산은 2006년 '처음처럼'을 출시하고 나섰다. 이후 2009년 롯데가 두산을 인수하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지속해왔다.지난 2019년 하이트진로는 소주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진로'를 새롭게 선보였다. 원조 소주 브랜드를 뉴트로 트렌드로 재해석했고,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트렌드한 마케팅을 펼쳤다.
맥주 시장도 치열한 전쟁의 역사를 거쳐왔다. 1990년대 당시 조선맥주는 수돗물 오염 이슈가 불거지자 '암반천연수'를 활용한 신제품 '하이트'를 출시했다. 하이트는 당시 오비맥주를 꺾고 출시 4년차에 맥주시장 1위에 등극했다.
하이트의 폭발적인 성장에 오비맥주는 1999년 진로의 '카스'를 인수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카스에 아성에 뒤쳐지던 하이트진로는 2019년 청정, 자연, 자연적인 것을 갈망하는 시대정신을 반영해 '청정라거-테라'를 출시했다.오 실장은 "하이트진로는 반격을 위해 마지막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신제품 출시를 준비했다"며 "제품이 곧 마케팅의 시대, 소비자 눈을 속이는 현란한 마케팅이 아닌 시대 정신을 반영한 진정성 있는 제품만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다는 마음가짐으로 테라를 출시했다"고 강조했다.
테라는 출시 후 39일 만에 100만 상자 판매를 돌파하며, 맥주 판매의 역사를 새로 썼다. 특히 핵심 상권을 시작으로 이른바 '테슬라(테라+참이슬)' 열풍이 확산되며 출시 첫해 목표 대비 267%의 판매고를 올렸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상권이 붕괴되면서 테라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오비맥주는 맥주 신제품 한맥 출시, 카스 투명병 리뉴얼 등으로 테라 상승세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2023년 4월 하이트진로는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위해 또 다른 신제품 '켈리'를 출시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켈리의 연합작전으로 10년 만에 주요 대형마트에 국내 맥주 부문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하이트진로는 신제품 2종으로 새로운 100년 전쟁을 준비한다는 각오다. 지난 3월 출시한 소주 신제품 '진로골드'와 5월 말 출시할 증류주 신제품 '일품진로 오크25'로 라인업을 확대해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제품 진로골드는 기존 진로의 정통성을 살리면서 주질과 패키지 변화로 새로움을 더했다. 저도수 트렌드를 반영한 15.5도 도수와, 쌀 100% 증류원액을 첨가해 부드러운 맛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패키지는 스카이블루 색상의 병을 적용하되, 병뚜껑은 로즈골드, 라벨은 에메랄드색을 활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살렸다.
오 실장은 "진로가 여전히 충성고객이 상당히 많은 상황이라 단종 계획은 없다"면서도 "진로골드는 기존 진로의 확장 브랜드로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5월 말에는 가수 이효리와 손잡고 신제품 '일품진로 오크25'로 증류주 시장을 공략한다. 신제품은 하이트진로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 목통숙성실에서 관리되는 최고급 원액을 사용한 제품이다.
하이트진로는 오크25의 새로운 광고 모델로 이효리를 발탁해, 소비자 홍보물, 유튜브 영상 광고. SNS 콘텐츠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 실장은 "이효리는 현재 화제성에서 최고인 인물"이라며 "경쟁사 제품을 오랫동안 광고했지만, 애주가와 신념 있는 이미지로 20~30대가 가장 선망하는 연예인"이라며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끝으로 그는 "하이트진로 100년의 역사는 대한민국 100년의 희로애락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며 "새로운 100년에도 혁신적인 도전을 계속하며 대한민국의 희로애락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김예원기자 yen88@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