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헌 에이슬립 대표 "스마트폰 앱으로 수면무호흡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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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진단보조 '앱노트랙' 출시수면무호흡증을 집에서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앱이 다음달 나온다.
기존 비용보다 95% 넘게 저렴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사진)는 15일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결정을 받는 대로 앱노트랙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앱노트랙은 수면무호흡 진단보조 앱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상태로, 만성 피로와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은 사망 위험도를 2배 가까이 높일 수도 있다. 기존에는 증상 확인을 위해 병원에서 잠을 자면서 검사를 받아야 했다.
앱노트랙은 스마트폰 앱을 구동하기만 하면 된다. 스마트워치 등 별도 장비 없이 앱만으로 식약처 인허가를 받은 것은 앱노트랙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몸에서 2m 이내에 스마트폰을 두고 자면 수면 중 숨소리 데이터를 수집해 증상을 진단하는 원리”라고 했다. 최소 20분의 수면 데이터만 있으면 간단하게 수면무호흡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앱노트랙의 정확도는 병원에서 받는 수면다원검사의 91.3% 수준이다. 뛰어난 성능으로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고 인허가 신청 8개월 만에 승인을 받아냈다.
진단 비용도 저렴하다. 기존 수면다원검사비는 1회에 100만원 안팎이다. 하지만 앱노트랙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더라도 1회에 1만~5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검사비가 저렴해 수면무호흡증 검진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앱에서 중증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이 진단되면, 병원에서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앱노트랙은 치료 경과를 확인하는 데 쓸 수도 있다. 그는 “비만 환자에게서 발병 가능성이 높은 수면무호흡증은 삭센다 등 비만약을 이용해 치료한다”며 “앱노트랙이 치료 기간에 수면무호흡증이 얼마나 완화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에이슬립은 내년 미국 허가 획득이 목표다. 이 대표는 “올해까지 다인종 임상을 진행한 뒤 내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이르면 3개월, 늦어도 8개월 안에는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