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딸 왔으니 공기청정기 작동"…삼성전자가 여는 'AI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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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패밀리케어 서비스 출시“어머니께 연락 한 번 드리세요.” 회사에서 근무 중인 A씨의 스마트폰에 메시지가 떴다. A씨 휴대폰에 연결돼 있는 부모님 집의 TV 등 가전에 내장된 인공지능(AI)이 70대 어머니의 활동량을 감지해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가전 통해 약 먹는 시간 알려줘
1인 가구 등 맞춤 서비스 확대
조금 뒤엔 “서연이가 집에 도착했습니다”라는 알람이 울렸다. 어린 자녀가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 도어록을 누르자 A씨에게 즉각 소식이 전해졌다. 서연이가 집안에 들어서니 공기청정기가 알아서 작동하고 “서연아, 냉장고 안에 간식 챙겨 먹어”라는 음성이 흘러나왔다.삼성전자가 다음달 AI 가전을 통한 ‘AI 패밀리케어’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지난 14일 경기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 내 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CX·MDE)센터에서 시연 행사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가전을 모두 결합해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세상 편한 AI 라이프’ 시대를 가전 사업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이날 시연 행사를 맡은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앞으로 다양한 AI 제품과 솔루션을 지속 선보여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AI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며 “패밀리케어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비스의 핵심은 AI 가전을 제어해 멀리서도 부모님, 자녀 등 가족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길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생태계 ‘스마트싱스’에 사용자뿐 아니라 부모님의 TV, 냉장고, 청소기 등을 연결하면 된다. 가전 사용 여부로 활동 시간과 약 먹을 시간 등을 알려주는 식이다. 오는 10월부터 로봇청소기와 갤럭시 워치에 장착된 카메라 등을 통해 집안에서의 상태를 알려주는 서비스로 고도화한다.삼성전자는 신혼부부, 영유아 가구,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AI 관련 제품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고객은 신혼부부(51%)다. 영유아 가구(46%), 1인 가구(34%)가 그 뒤를 이었다.
1인 가구를 위한 서비스로는 스마트워치와 TV를 연결하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실내 자전거를 타면서 TV를 통해 자신의 심박수, 운동시간 등 운동 정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 등 다른 회사 제품도 스마트싱스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글로벌 가전기업 협의체인 HCA에 등록된 제품이면 가능하다. 과도한 개인 정보 확보에 따른 보안 우려 불식에도 적극 나섰다. 허태영 삼성전자 상무는 “개인 정보가 중앙 클라우드 서버로 가지 않고 기기 내에서 인식하고 처리하는 방식을 적용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자체 보안프로그램인 ‘삼성 녹스’는 글로벌 인증 기업 UL솔루션스의 최고 보안 등급인 ‘다이아몬드’ 등급을 가전업체 최초로 획득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