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G 만나는 젠지, 롤드컵 8강 복수 나선다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국내리그 LCK 1번 시드 젠지 e스포츠 탑 라이너 '기인' 김기인 (라이엇게임즈 제공)
국내 리그오브레전드 프로 리그 LCK 스프링 우승팀인 젠지 e스포츠가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2024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LCK 스프링 우승팀인 젠지는 16일 중국리그 LPL 스프링 우승을 차지한 빌리빌리 게이밍(BLG)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두 팀은 지난 2023년 MSI와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도 맞붙은 바 있다. 당시 대결에선 모두 BLG가 승리를 거뒀다. 젠지는 2023 MSI에선 세트 스코어 0 대 3으로 완패했고 롤드컵에선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졌다. 젠지가 오늘 BLG를 상대로 지난해 국제전 패배의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젠지와 BLG 대결의 승부처는 탑 라인으로 꼽힌다. 각 팀의 에이스인 젠지 ‘기인’ 김기인과 BLG ‘빈’ 천쩌빈이 만나기 때문이다. 김기인은 지난 2024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맹활약하며 파이널 MVP에 선정된 바 있다. 최근 TES와의 대결에서도 전문가들은 물론 김정수 젠지 감독이 직접 시리즈 MVP로 꼽기도 했다. 천쩌빈 역시 지난 12일 열린 브래킷 스테이지에서 T1 ‘제우스’ 최우제를 상대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승리 후 방송 인터뷰에서 “기인이 뛰어나지만, 제우스만큼은 아니다”라며 도발을 하기도 했다.
중국리그 LPL 1번 시드 빌리빌리 게이밍(BLG) 탑 라이너 '빈' 천쩌빈 (라이엇게임즈 제공)
두 선수 대결에서 주목할 챔피언은 역시 크산테다. 크산테는 현재 MSI에서 38번 선택되고 7번 금지되며 밴픽률 78%로 탑 챔피언 중 가장 높은 선호도를 자랑한다. 많이 등장한 만큼 승률은 55%로 고른 편이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높은 숙련도를 자랑하는 만큼 금지되거나 이를 내주고 카운터를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 김기인은 이번 대회에서 크산테를 4번 사용해 3번 승리를 거둬 75%의 승률을 보이고 있다. 천쩌빈 역시 5번 사용해 4번 승리해 80%라는 높은 승률을 자랑 중이다.

크산테에 대한 두 선수의 대비책 1순위는 역시 베인이다. 김기인은 이번 대회에서 베인을 두 번 꺼내 모두 승리했고 천쩌빈은 2회 사용해 1승 1패를 거뒀다. 김기인은 한 번은 크산테, 다른 한번은 사이온을 상대했고 천쩌빈은 두 차례 모두 크산테를 상대로 베인을 선택했다.젠지 쪽에서 예상 못 한 깜짝 픽이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 김기인은 우르곳과 라이즈는 물론 퀸, 루시안 등 원거리 딜러 챔피언도 조커 픽으로 기용한 전적이 있다. 이미 지난 탑 e스포츠(TES)와의 대결에서 라이즈를 꺼내든 바 있다. 당시 경기에선 패했지만 언제든 꺼내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상대 팀에게 심었다.

한편 두 팀의 대결 중 승자는 19일에 열리는 2024 MSI 결승에 직행한다. 패자는 18일에 열리는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17일 열리는 T1과 G2 e스포츠 대결의 승자와 맞대결을 벌인다. 만약 젠지가 승리하고 T1이 결승전에 진출할 경우 LCK는 2017년 이후 무려 7년 만에 MSI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된다. 반면 BLG가 오늘 이길 경우 지난 2021년 이후 4년 연속 중국리그 LPL이 MSI를 제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