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발' 비판받던 카카오, 몸집 줄였다…계열사 19곳 감소

카카오 계열사 1년 사이 19곳 감소
기타 사업 부문 기업 축소
당초 목표 규모엔 '미달'
사진=연합뉴스
카카오가 계열사 수를 1년 사이 20여 곳 가까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공언한 축소 규모에는 미달한 상황이지만 줄곧 ‘문어발 경영’이라고 비판받던 카카오가 향후 이 같은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카카오 계열사 수는 총 128곳으로 1년 전보다 19곳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카카오가 지난해 말 발표한 138곳과 비교하면 10곳이 줄었다. 이번에 계열제외된 곳은 카카오의 핵심 사업으로 분류되지 않는 기업들이 다수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 친족 소유 법인 3곳인 케이큐브임팩트·오닉스케이·뉴런잉글리쉬도 계열제외 대상에 포함됐다.

카카오 핵심 사업은 △지식재산(IP)·정보기술(IT) 기반 글로벌 문화 생태계 △인공지능(AI)·헬스케어 중심 미래 성장동력 △디지털 전환을 통한 일상 혁신 등으로 구분된다. 카카오를 포함한 총 129곳 중 85.3%인 110곳은 핵심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로 분류된다.

IP·IT 기반의 글로벌 문화 생태계 관련 사업을 수행 중인 대표적인 계열사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SM엔터테인먼트 등 80곳이 있다. AI·헬스케어 부문에선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헬스케어 등 7곳이 활약 중이다. 디지털 혁신 관련 사업의 경우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등 23곳이 맡는다. 이 기간 새롭게 계열사로 포함된 곳은 이케이게임즈 1곳뿐이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넵튠은 글로벌 모바일 게임 분야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이 회사를 인수했다. 카카오는 최근 부동산 개발·공급 자회사 카카오스페이스도 흡수합병했다.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카카오는 그동안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문어발 확장'이란 비판을 꾸준히 받아 왔다.

2022년 4월 김성수 당시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연말 안에 계열사 30~40곳을 줄이겠다고 공언했지만 오히려 10곳이 더 늘어나면서 정치권의 지적을 받았다.공정위 자료에는 지난해 8월만 해도 카카오 계열사가 총 144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열사 105곳을 두고 있던 2021년 2월보다 39곳 더 증가했던 셈이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2021년 국정감사장에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관련해 "일부는 이미 철수를 시작했고 일부는 지분 매각에 대한 얘기를 검토하고 있다"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카카오가 당초 공언한 규모를 고려하면 최종적으로는 계열사 수를 계속해서 줄여나가야 한다. 카카오는 '2024년 상반기 카카오 기업집단 설명서'를 통해 "카카오 CA협의체는 카카오공동체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책무 강화의 관점에서 기업집단 카카오의 방향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