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이 목표인데 어쩌나…MS 요구에 삼성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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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원전 등 100% 무탄소 전기 써라"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센터 확장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지난해 탄소 배출량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MS는 대규모 공급업체들을 대상으로 "2030년까지 원자력발전 등을 포함한 100% 무탄소 전기를 쓰도록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MS,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요구
MS는 15일(현지시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인해 2020년 이후 총 탄소 배출량이 29.1% 늘었다"고 발표했다. 스코프 1, 2에 해당하는 직접적인 탄소 배출량은 2020년 대비 6.3% 줄었으나, 스코프 3(공급망)의 간접 배출량에서 30.9%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로 데이터센터 건설에 사용된 반도체,서버, 랙, 연료, 건축자재 등이 원인이었다.MS는 "AI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공급업체로서 겪을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했다. MS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탄소 배출량 0)을 넘어서 순배출 마이너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같은 기간 내에 '폐기물 제로' 목표도 제시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러나 MS의 야심찬 기후위기 대응 목표는 전력 에너지와 물 수요가 많은 AI의 자원 집약적 성질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MS는 탄소 배출 목표를 달성을 위해 주요 공급업체에 2030년까지 100% 무탄소 전기를 사용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2025 회계연도 시작 시점부터 공급업체들의 행동 강령을 전반적으로 개정하면서 관련 내용을 넣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멜라니 나카가와 MS 최고지속가능성경영자는 "대규모 공급업체들을 중점 대상으로 요구할 것"이라면서도 기후위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공급업체를 퇴출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지는 않았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S의 주요 공급업체인 삼성전자, 대만 리얼텍, SK하이닉스 등이 대상이 될 것"이라며 "다만 현재 이들의 탄소중립 목표 시기는 2030년 이후"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하는 목표 시점을 2050년으로 세웠다. SK하이닉스와 리얼텍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기 사용량을 각각 33%, 25%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그러나 MS는 이번 보고서에서 '무탄소 전기'에 "신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원전, 바이오매스, 수소, 지열, 탄소포집저장(CCS) 등을 포함한다"고 정의했다. 공급업체들에 반드시 풍력·태양광 등 재생 가능 전기만을 사용할 것을 엄격히 요구하기보다 원자력과 CCS 기술 등을 활용한 무탄소 전기를 폭넓게 허용하겠다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MS도 버지니아주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기 위해 최근 콘스텔레이션에너지의 원전으로부터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더불어 MS는 글로벌 대체 자산 투자사인 브룩필드 애셋 매니지먼트의 재생에너지 전기 프로젝트에 약 100억달러(13조5000억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세와 관련해 "데이터센터가 소모하게 될 전력 중 60%는 천연가스, 나머지는 재생에너지가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이날 일본 경제산업성은 2040년 탈탄소 에너지 기본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원전과 재생에너지 활용 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30년 전력 소비량 중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으로 각각 36~38%, 20~22%를 충당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동이 전면 중단됐던 원전 가운데 현재까지 12기를 재가동했고, 올해 안으로 최대 3기를 다시 운영할 계획이다.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