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 국가문화유산 사적 지정

"조선 전기 수군 성 유적 잘 보존…학술 가치 높아"
울산시 남구는 조선 전기 수군 성의 축조 방식을 잘 보여주는 '울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이 국가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된다고 16일 밝혔다. 남구에 따르면 울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은 지난 2월 문화재청 현장 조사를 거쳐 이달 8일 문화재위원회의 사적 지정 타당성 심의를 통과했다.

이어 이달 중 정부 관보를 통해 사적 지정 예고 고시될 예정이다.

울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은 1459년부터 1544년까지 85년간 경상좌도 수군의 총 지휘부인 경상좌수영으로 운영됐다. 조선 후기에는 울산도호부의 선소로 사용됐으며, 1895년 군사 제도가 폐지될 때까지 수군 기지로 남아 있었다.

1997년에는 울산시 기념물로 지정됐다.

특히 남구는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이 전국에 남아있는 조선 전기 수군 성 중 원형을 가장 잘 유지하고 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보고, 2002년부터 사적으로 지정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왔다. 국가유산청은 "울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은 조선 전기 수군 사령부인 좌도수영성으로 입지와 성곽, 문지, 마른 해자, 봉수 등 다양한 유적들이 잘 잔존해 있어 학술 가치가 높아 사적으로 지정되기 충분하다"고 지정 이유를 밝혔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이번 사적 지정을 위해 그동안 4번의 발굴 조사와 4번의 학술 연구 용역, 14번의 다양한 주민 참여 활동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해 왔다"며 "관심을 가져 준 구민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구는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조선 전기 수군 성으로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국가유산청과 긴밀히 협의해 종합 정비 계획을 세우고,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