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올라타니…농어촌 상공인도 '로켓 성장'
입력
수정
지면A14
100여개 물류망으로 새벽배송전북 익산의 농업법인 지우는 2020년 쿠팡에 입점했다. 파프리카를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첫해 100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지난해 7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억원이다. 과거 도매시장, 중매인, 도매상, 소매상 등 7~8단계를 거쳤던 유통단계를 지우, 쿠팡, 소비자 등 3단계로 줄여 신선한 상품을 값싸게 공급한 덕분이었다.
복잡한 유통단계 단순화
"농어촌 성장, 소비자 편익 윈윈"
쿠팡과 거래하는 농·어촌 중소상공인들이 쿠팡의 신선식품 새벽배송 ‘로켓프레시’를 통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로켓프레시에 입점한 농·어촌 중소상공인 매출을 분석한 결과, 최대 수십 배의 매출 증대 효과가 있었다고 16일 발표했다. 오이, 양파 등 30개 농산물을 판매하는 경남 창녕군 농업회사법인 신신팜도 지우와 비슷한 사례다. 신신팜은 지난해 쿠팡을 통해 2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과거엔 도매시장, 식자재 거래처가 대부분이었지만 현재는 쿠팡 매출 비중이 전체의 73%다.최상록 신신팜 대표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져 동남아시아 수출길도 열렸다”며 “올해엔 3억원을 투자해 자동화 포장시설을 갖춰 더 저렴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산물 판매 상인들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전남 신안군에서 국산 생새우, 낙지 등 수산물을 판매하는 한길의 작년 매출은 약 6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50% 늘었다. 쿠팡 입점 뒤 비수기인 12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매출이 9배 이상 늘어난 덕이다. 일감이 늘어 정규직 고용인원도 1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쿠팡은 전국 30여 개 지역, 100개 이상 물류망을 구축하고 로켓프레시를 통해 신선식품을 배송하고 있다. 로켓프레시의 올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 농수산물 시장의 복잡한 유통단계를 줄인 로켓프레시가 농어촌의 성장을 이끌고 소비자 편의를 증진해 윈윈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