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슬로바키아 총리 위중…'증오 정치' 자성 목소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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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미수 혐의로 범인 기소…"어떤 단체에도 안 속한 외톨이"
보복사정에 공영언론 장악 시도, 외교 노선 극단적 대립 15일(현지시간) 피격된 로베르토 피초(59) 슬로바키아 총리가 응급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서 집중관리를 받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피초 총리를 수술한 반스카 비스트리차의 대학병원 관계자는 16일 취재진을 만나 응급수술을 받은 피초 총리의 상태가 안정됐지만 부상이 심각한 만큼 중환자실에서 관리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병원 내 2개 팀이 수술에 참여해 5시간가량 피초 총리를 응급수술했다고 설명했다.
피초 총리의 정치적 우군이자 지난 4월 대선에서 승리한 피터 펠레그리니 당선인도 병문안한 뒤 기자들에게 "의료진은 제가 아주 잠깐 피초 총리의 병상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해 줬다"며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고 말했다. 피초 총리는 전날 오후 2시30분께 수도 브라티블라바 외곽 마을인 핸들로바에서 각료 회의를 마치고 지지자를 만나던 중 총격을 당했다.
그는 범인이 쏜 5발 가운데 3발을 복부와 가슴 등에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됐고 피초 총리는 위독한 상태로 긴급히 병원으로 후송됐다. 슬로바키아 매체들은 범인이 사설 보안업체에서 일하던 71세 남성 유라즈 신툴라라고 보도했다.
그는 시집 3권을 낸 슬로바키아 작가협회 회원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슬로바키아 국가범죄수사국은 범죄 현장과 차량, 주거지 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그를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했다. 슬로바키아 정부와 사법당국은 범인이 정치적 동기에서 계획적으로 피초 총리를 암살하려고 한 것으로 봤다.
실제로 신툴라는 조사 과정에서 피초 총리가 이끄는 정부 정책에 반대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이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던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마투스 수타이 에스토크 슬로바키아 내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범인은 급진적 정치단체의 일원이 아니며 좌파나 우파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다.
이 외톨이 같은 사람은 작년부터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슬로바키아 매체들은 그의 혐의가 법원에서 그대로 유죄로 인정될 경우 징역 25년에서 종신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지 일부 언론은 그가 피초 총리 가까이에서 5발이나 총을 쏘기까지 경호원들이 충분한 조치를 했는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이 여야의 극단적 대립과 양극화한 여론 지형 속에서 빚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에선 반목을 멈추자는 자정의 목소리가 나왔다.
피초 총리는 2006∼2010년 첫 번째 임기에 이어 2012∼2018년 연속 집권하는 등 모두 세 차례 총리를 지낸 뒤 작년 10월 총선 승리로 총리직에 복귀했다.
권력이 여야를 오가는 과정에서 슬로바키아에선 경찰을 동원한 보복사정, 자기 진영을 수사한 경찰 수뇌부에 대한 물갈이 인사 등이 벌어졌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반대하는 친러시아 여론과 반이민 정책 여론을 등에 업고 총선에 승리한 현 우파 정부도 야권과 정치적 갈등이 심했다.
특히 최근에는 피초 정부가 공영언론을 장악하려는 시도 등을 두고 매주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이날 여권의 펠레그리니 대통령 당선인과 야권 인사인 주자나 차푸토바 현 대통령은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는 추가적인 정치 대립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정치인은 "우리는 서로에게 이해의 신호를 보내고자 한다. 이제 증오의 악순환을 끝내자"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보복사정에 공영언론 장악 시도, 외교 노선 극단적 대립 15일(현지시간) 피격된 로베르토 피초(59) 슬로바키아 총리가 응급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서 집중관리를 받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피초 총리를 수술한 반스카 비스트리차의 대학병원 관계자는 16일 취재진을 만나 응급수술을 받은 피초 총리의 상태가 안정됐지만 부상이 심각한 만큼 중환자실에서 관리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병원 내 2개 팀이 수술에 참여해 5시간가량 피초 총리를 응급수술했다고 설명했다.
피초 총리의 정치적 우군이자 지난 4월 대선에서 승리한 피터 펠레그리니 당선인도 병문안한 뒤 기자들에게 "의료진은 제가 아주 잠깐 피초 총리의 병상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해 줬다"며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고 말했다. 피초 총리는 전날 오후 2시30분께 수도 브라티블라바 외곽 마을인 핸들로바에서 각료 회의를 마치고 지지자를 만나던 중 총격을 당했다.
그는 범인이 쏜 5발 가운데 3발을 복부와 가슴 등에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됐고 피초 총리는 위독한 상태로 긴급히 병원으로 후송됐다. 슬로바키아 매체들은 범인이 사설 보안업체에서 일하던 71세 남성 유라즈 신툴라라고 보도했다.
그는 시집 3권을 낸 슬로바키아 작가협회 회원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슬로바키아 국가범죄수사국은 범죄 현장과 차량, 주거지 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그를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했다. 슬로바키아 정부와 사법당국은 범인이 정치적 동기에서 계획적으로 피초 총리를 암살하려고 한 것으로 봤다.
실제로 신툴라는 조사 과정에서 피초 총리가 이끄는 정부 정책에 반대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이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던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마투스 수타이 에스토크 슬로바키아 내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범인은 급진적 정치단체의 일원이 아니며 좌파나 우파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다.
이 외톨이 같은 사람은 작년부터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슬로바키아 매체들은 그의 혐의가 법원에서 그대로 유죄로 인정될 경우 징역 25년에서 종신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지 일부 언론은 그가 피초 총리 가까이에서 5발이나 총을 쏘기까지 경호원들이 충분한 조치를 했는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이 여야의 극단적 대립과 양극화한 여론 지형 속에서 빚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에선 반목을 멈추자는 자정의 목소리가 나왔다.
피초 총리는 2006∼2010년 첫 번째 임기에 이어 2012∼2018년 연속 집권하는 등 모두 세 차례 총리를 지낸 뒤 작년 10월 총선 승리로 총리직에 복귀했다.
권력이 여야를 오가는 과정에서 슬로바키아에선 경찰을 동원한 보복사정, 자기 진영을 수사한 경찰 수뇌부에 대한 물갈이 인사 등이 벌어졌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반대하는 친러시아 여론과 반이민 정책 여론을 등에 업고 총선에 승리한 현 우파 정부도 야권과 정치적 갈등이 심했다.
특히 최근에는 피초 정부가 공영언론을 장악하려는 시도 등을 두고 매주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이날 여권의 펠레그리니 대통령 당선인과 야권 인사인 주자나 차푸토바 현 대통령은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는 추가적인 정치 대립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정치인은 "우리는 서로에게 이해의 신호를 보내고자 한다. 이제 증오의 악순환을 끝내자"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