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서프라이즈" 증권가 흥분…삼양식품 목표가 2배로 뛰었다

증권가 눈높이 줄상향
시총 100위권 진입하나
사진=뉴스1
"음식료 업종 희대의 서프라이즈", "일냈다", "불닭의 신화는 끝이 없다" 등. (17일 나온 증권가 삼양식품 분석 리포트 제목)

삼양식품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역대 분기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둔 가운데 증권가가 일제히 목표주가를 큰 폭으로 올렸다. 대부분 기존 목표주가가 높아진 현 주가를 담지 못했는데, 이번 실적 리뷰 리포트에서 눈높이를 확 높인 것이다. 가격을 정확히 두 배 띄운 리포트도 등장했다.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가운데 추가 상승여력도 충분하다는 전망으로 읽힌다.앞서 전일 회사는 3857억원의 매출과 80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235% 각각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해외 매출이 83% 증가한 2889억원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한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서 매출 신장률이 높았다. 미국 내 월마트, 코스트코 등 주류 채널 입점이 늘었고 까르보불닭볶음면이 인기몰이를 하며 삼양아메리카 매출은 209.8% 증가한 5650만달러(약 760억원)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17일 한화투자증권은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60만원으로 100% 상향한다고 밝혔다. 한 번의 리포트로 기업가치를 두 배로 띄운 것이다. 전일 종가(34만3500원) 기준으로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2조5876억원인데, 한화투자증권이 내놓은 목표주가 기준으로는 시총 4조5198억원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시총 규모는 코웨이(4조5165억원)와 CJ(4조4553억원)보다 큰 규모이고 SK바이오사이언스(4조6173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DS투자증권도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50만원으로 92%로 상향하면서 사실상 두 배 가격을 적정주가로 제시했다. 같은 날 IBK투자증권도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기존 29만원에서 46만원으로 올렸고 대신증권(32만→50만원)과 이베스트투자증권(35만→45만원)도 큰 폭 조정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향후 해외수출 고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내년 밀양 제2공장 증설에 따른 외형 확대와 원가율 개선 흐름도 지속될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1분기 주가 상승폭이 컸음에도 충분한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불닭볶음면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미국은 아직 메인스트림 입점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밀양 2공장 완공 시 추가적인 성장 여력 또한 충분할 것"이라며 "최근 음식료 업종에서 보기 드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단 점도 투자 매력도를 높인다"고 밝혔다.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역사적 신고가를 이미 경신했지만 가파른 실적 전망치의 상향으로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짚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