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간판기업 23곳의 깊숙하고도 흥미로운 이야기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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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광 지음
메디치미디어
266쪽|1만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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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대단한 기업의 만만한 성공 스토리, 대기만성>에는 SK 등 한국 대표 기업 23곳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가 등장한다. 스토리들은 단순히 흥미를 끌기 위한 장치가 아니다. 기업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끔 중요한 장면들을 포착해 이야기로 엮었다. 휴대폰,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세계 1등 상품을 5개나 보유하고도 늘 위기란 소릴 듣는 삼성전자, 숨겨진 배터리 고수 고려아연, 조선사인 줄로만 알았는데 의외로 다양한 사업을 거느린 HD현대 등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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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국내 주식 투자 인구가 1400만명을 넘겼는데, 정작 기업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는 사실에 주목해 책을 썼다고 한다. 주식 매매가 투기가 아닌, 투자가 되기 위해선 기업과 산업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주식 투자는 기업의 지분을 사는 행위이고, 이는 곧 동업을 의미한다. 동업을 하는데 동업자가 누구인지, 무슨 사업을 어떻게 하는지 정도는 알자는 것이다.
주식 투자를 한다면, 혹은 해당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면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취업 준비생이나, 기업 스토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도 술술 읽어 내려갈 수 있다. 책에 다뤄진 기업은 분명 대단한 기업인 것은 맞지만, 저자의 추천 종목은 아닌 것에 유의해야 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