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엔텍 2년 만에 새주인 찾자…폐기물 매립업체 M&A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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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펄마가 인수…5000억 평가▶마켓인사이트 5월 14일 오전 9시 54분
에코솔루션·케이에코 등 매물로
국내 폐기물발생량 증가도 호재
한동안 뜸하던 폐기물 매립업체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조짐을 보인다. 국내 최대 매립장으로 알려진 제이엔텍이 매물로 나온 지 2년 만에 매각이 성사되자 그동안 매각 시기를 타진해온 다른 폐기물 매립업체들도 잇따라 새 주인을 찾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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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시장은 3년 전까지만 해도 수십 곳이 손바뀜을 겪을 정도로 M&A가 활발했지만 2022년부터 거래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매립장 공급 증가로 매립단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2020년 t당 24만원대이던 매립단가는 작년 말 20만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충남 당진에 자리한 국내 최대 매립업체인 제이엔텍은 매각 추진 2년 만에 인수자를 찾았다. 지난 3월 폐기물 전문 PEF 운용사인 어펄마캐피탈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어펄마는 이 회사 기업가치를 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2021년 영업을 시작한 제이엔텍은 매립 면적이 17만㎡에 달한다.전문가들은 에코솔루션, 케이에코 등 다른 업체들도 큰 무리 없이 새 주인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폐기물 발생량이 지속해서 늘고 있는 데다 시장 진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폐기물 매립은 허가업으로 폐기물관리법에서 규정하는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각종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해야 해 신규 인허가 취득이 특히 어려운 분야로 평가된다.
다만 가격과 지역 여론 등이 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폐기물 매립 기업의 밸류에이션은 현금창출력, 업력보다 매립 잔량이 얼마나 남았느냐에 달려있다”며 “업력이 오래된 곳은 상대적으로 인수 관심도가 낮다”고 말했다. 또 “신생 업체라도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의 반대를 극복해야 한다”며 “혐오 시설에 어렵게 인허가를 내줬는데 사업자가 매각을 결정하면 지자체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