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명품 덕에…자산 1000억달러 '슈퍼리치' 사상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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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명 총자산 2.2조달러…올해 13% 증가

주가 뛴 로레알 창업자 손녀
AI 붐에 델 회장 등 신규 진입

1위는 아르노 LVMH 회장
베이조스는 2위, 머스크 3위
메예르스 로레알 부회장
자산이 1000억달러(약 135조원) 이상인 슈퍼리치가 세계 15명으로 집계됐다. 동일 시점 기준 역대 최다다. 그칠 줄 모르는 인공지능(AI) 붐과 함께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 주가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세계적인 명품 수요 둔화에도 글로벌 명품 기업을 이끄는 부호들의 자산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1000억달러 이상 자산을 보유한 세계 부호들의 총자산은 2조2000억달러(약 2980조원)로 집계됐다. 이들의 자산 총합은 올해 들어서만 13% 불어났다. 세계 500대 부호 자산의 4분의 1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인플레이션과 주식시장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델 델테크놀로지스 회장
‘자산 1000억달러 클럽’ 회원이 동시에 15명으로 집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개월 새 새로 명단에 이름을 올린 부호는 로레알 창업자의 손녀인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예르스 로레알 부회장(70), 델테크놀로지스의 마이클 델 회장(59), 멕시코 통신 재벌인 카를로스 슬림 그루포카르소 회장(84) 등 세 명이다.

메예르스 부회장은 로레알 주가가 최고가를 찍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1000억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순자산 1010억달러(약 137조원)로 1000억달러 이상 자산을 보유한 최초의 여성이다. 포브스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여성 부호 1위로 선정했다.
슬림 그루포카르소 회장
델 회장은 최근 AI 관련 장비 수요 폭증과 함께 델테크놀로지스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자산이 1130억달러(약 153조원)에 이르렀다. 1060억달러(약 144조원)를 보유한 슬림 회장은 중남미에서 최고 부호 자리에 올랐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가 오른 데다가 회사 주가가 크게 상승하며 지난해에만 순자산이 280억달러 불어났다.세계 1위 부호는 2220억달러(약 297조원)의 순자산을 보유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다. 아르노 회장의 재산은 전년 대비 136억달러 늘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60)가 순자산 2080억달러(약 282조원)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 1위에 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순자산 1870억달러(약 253조원)로 3위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서 머스크 CEO의 자산은 400억달러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자산 규모가 크게 줄었다가 다시 1000억달러 클럽에 가입한 부호도 있다. 인도 아다니그룹의 가우탐 아다니 회장(61)은 최근 주력 계열사인 아다니엔터프라이즈 주가가 크게 오르며 다시 자산 1000억달러를 회복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