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상해부] 한달새 주가 2.5배로 뛴 화장품 유통회사, 왜?
입력
수정
'인디브랜드' 주도 판도 변화에 화장품株 날개짓…글로벌 인기 실적으로 증명
'화장품 ETF'도 한달 수익률 21~23%…"韓 인디화장품 인기 꾸준히 상승" 여기, 한 화장품 유통업체가 있다. 2022년 1분기 353억원의 매출, 2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이 업체는, 2년 후인 올해 1분기에는 매출 1천499억원, 영업이익 294억원을 기록했다.
2년 사이 매출은 약 5배로, 영업이익은 약 13배로 늘었다.
놀라운 성장의 주인공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실리콘투다. 실리콘투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400개에 육박하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100개 이상의 국가에 도·소매로 판매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해외 유통망을 갖춘 이 회사가 '깜짝 실적'을 낸 것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이 증권가 전망치를 120% 상회하면서 실리콘투 주가는 지난 9일과 10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2년 전 주가가 채 3천원이 되지 않았던 실리콘투의 지난 16일 종가는 2만8천900원. 근 10배로 뛴 셈이다.
최근 한 달간만 따져봐도 주가 상승률이 126%에 달한다.
과거 중국 시장 중심으로 실적을 내던 국내 화장품 업종은 이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으로 저변을 넓혔다. 일부 대형 브랜드가 주도하던 시장에는 다양한 중소형 브랜드들이 가세했다.
유통업체인 실리콘투의 전례 없는 성장 배경에는 이같은 국내 화장품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있다.
올해 1분기 화장품 업종에서는 대형주, 중소형주 할 것 없이 가파른 성장세를 '숫자'로 증명해냈다.
중국 시장 실적이 유지되는 가운데 미국과 동남아, 유럽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그동안 좀처럼 개선되지 않던 화장품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모처럼 살아나는 모습이다.
화장품 업종 시총 1, 2위이자 과거 화장품주 영광의 주역이었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오랜만에 호실적을 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중국 시장 회복과 미국 도매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연결기준 72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해외법인의 영업이익이 316억원으로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LG생활건강은 1분기 1조7천287억원의 매출과 1천131억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이중 매출은 10분기 만에 증가했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주가는 각각 24.14%, 17.87% 올랐다.
중소 화장품 기업의 실적과 주가 개선세는 더욱 가파르다.
해외 진출 효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5% 증가한 클리오는 한 달 새 주가가 20.00% 올랐다.
일본과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리들샷' 제조사인 브이티는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주가도 30.89% 급등했다. 미국 아마존 입점에 이어 코스트코 오프라인 입점을 앞둔 마녀공장도 호실적과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한 달간 주가가 26.55% 올랐다.
특히 SNS 마케팅 효과를 등에 업은 '인디 브랜드'의 성장에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업체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그동안 품질과 노하우를 쌓아온 ODM 업체들은 업력이 짧은 인디 브랜드들의 제품 출시를 비교적 쉽게 만들었다.
'한국 제조' 상품에 대한 높은 수요에 해외 브랜드 수주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화장품제조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98% 증가하면서 주가가 한 달 새 43.92%나 올랐다.
코스맥스는 올해 1분기 작년 동기보다 229% 증가한 45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코스메카코리아는 1천256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들 종목의 1개월 수익률은 각각 22.46%, 13.83%다.
한국콜마도 1년 새 영업이익이 1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근 한 달간 주가가 9.74% 상승했다.
이들 화장품 종목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화장품'의 한 달 수익률은 23.21%, 'HANARO K-뷰티'는 21.41%를 기록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향 수출이 중심이 돼 매출 성장을 이끌었던 한국 화장품 산업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미국 등 비중국 지역에서 양호한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인디 화장품의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음을 고려할 때 이런 트렌드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을 지속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화장품 ETF'도 한달 수익률 21~23%…"韓 인디화장품 인기 꾸준히 상승" 여기, 한 화장품 유통업체가 있다. 2022년 1분기 353억원의 매출, 2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이 업체는, 2년 후인 올해 1분기에는 매출 1천499억원, 영업이익 294억원을 기록했다.
2년 사이 매출은 약 5배로, 영업이익은 약 13배로 늘었다.
놀라운 성장의 주인공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실리콘투다. 실리콘투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400개에 육박하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100개 이상의 국가에 도·소매로 판매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해외 유통망을 갖춘 이 회사가 '깜짝 실적'을 낸 것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이 증권가 전망치를 120% 상회하면서 실리콘투 주가는 지난 9일과 10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2년 전 주가가 채 3천원이 되지 않았던 실리콘투의 지난 16일 종가는 2만8천900원. 근 10배로 뛴 셈이다.
최근 한 달간만 따져봐도 주가 상승률이 126%에 달한다.
과거 중국 시장 중심으로 실적을 내던 국내 화장품 업종은 이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으로 저변을 넓혔다. 일부 대형 브랜드가 주도하던 시장에는 다양한 중소형 브랜드들이 가세했다.
유통업체인 실리콘투의 전례 없는 성장 배경에는 이같은 국내 화장품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있다.
올해 1분기 화장품 업종에서는 대형주, 중소형주 할 것 없이 가파른 성장세를 '숫자'로 증명해냈다.
중국 시장 실적이 유지되는 가운데 미국과 동남아, 유럽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그동안 좀처럼 개선되지 않던 화장품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모처럼 살아나는 모습이다.
화장품 업종 시총 1, 2위이자 과거 화장품주 영광의 주역이었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오랜만에 호실적을 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중국 시장 회복과 미국 도매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연결기준 72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해외법인의 영업이익이 316억원으로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LG생활건강은 1분기 1조7천287억원의 매출과 1천131억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이중 매출은 10분기 만에 증가했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주가는 각각 24.14%, 17.87% 올랐다.
중소 화장품 기업의 실적과 주가 개선세는 더욱 가파르다.
해외 진출 효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5% 증가한 클리오는 한 달 새 주가가 20.00% 올랐다.
일본과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리들샷' 제조사인 브이티는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주가도 30.89% 급등했다. 미국 아마존 입점에 이어 코스트코 오프라인 입점을 앞둔 마녀공장도 호실적과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한 달간 주가가 26.55% 올랐다.
특히 SNS 마케팅 효과를 등에 업은 '인디 브랜드'의 성장에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업체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그동안 품질과 노하우를 쌓아온 ODM 업체들은 업력이 짧은 인디 브랜드들의 제품 출시를 비교적 쉽게 만들었다.
'한국 제조' 상품에 대한 높은 수요에 해외 브랜드 수주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화장품제조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98% 증가하면서 주가가 한 달 새 43.92%나 올랐다.
코스맥스는 올해 1분기 작년 동기보다 229% 증가한 45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코스메카코리아는 1천256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들 종목의 1개월 수익률은 각각 22.46%, 13.83%다.
한국콜마도 1년 새 영업이익이 1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근 한 달간 주가가 9.74% 상승했다.
이들 화장품 종목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화장품'의 한 달 수익률은 23.21%, 'HANARO K-뷰티'는 21.41%를 기록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향 수출이 중심이 돼 매출 성장을 이끌었던 한국 화장품 산업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미국 등 비중국 지역에서 양호한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인디 화장품의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음을 고려할 때 이런 트렌드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을 지속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