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3일 금리 동결할 듯…물가 2.6%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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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오는 23일에도 11차례 연속 동결을 결정하고 기준금리를 현 3.50%에서 묶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 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모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이들은 여전히 불안한 물가 흐름을 동결 전망의 가장 중요한 근거로 들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월(3.1%)과 3월(3.1%) 3%대를 유지하다가 4월(2.9%)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과일을 비롯한 농축수산물이 10.6%나 뛰는 등 2%대 안착을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의 목표(2%)를 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속되면서 아직 기준금리 인하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고 밝혔다.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과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도 2%가 훌쩍 넘는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동결의 배경으로 거론했고,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금리를 낮추기에는 아직 물가가 안정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예상을 웃돈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1.3%)도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부었다.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서둘러 낮춘다'는 명분이 약해진 데다, 경기가 생각보다 호조인데 너무 빨리 금리를 내리면 수요측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 인하에 신중한 미국 연준의 태도도 한은의 동결에 무게를 싣고 있다.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 3.4%)이 3월(3.5%)보다 0.1%포인트(p) 떨어지면서 시장 일각에선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살아났지만, 연준 고위 인사 다수는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내 경제 전문가들도 대체로 연준이 일러야 9월께, 한은은 이후 10월이나 11월에야 기준금리를 낮추며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의 2.1%에서 2%대 초중반까지는 올려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고금리에 따른 소비 위축, 투자 부진 등을 고려하면 1분기 같은 성장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한은이 기존 전망(2.6%)을 유지하겠지만 상방 압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1.3% 성장한 것으로 나와 기존 전망 경로를 웃돈 것을 고려하면,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높일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2일(현지시간)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국내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1분기 GDP 성장률에 대해 "우리(한은) 생각보다 성장률이 굉장히 좋게 나왔다"며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고, 얼마나 상향하느냐가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은이 2.4∼2.5% 정도로 성장률 전망을 올릴 것"이라며 "내수는 일시적일 가능성도 있다고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라, 수출 개선을 근거로 삼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와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2.4%,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3%를 예상했다.(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 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모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이들은 여전히 불안한 물가 흐름을 동결 전망의 가장 중요한 근거로 들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월(3.1%)과 3월(3.1%) 3%대를 유지하다가 4월(2.9%)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과일을 비롯한 농축수산물이 10.6%나 뛰는 등 2%대 안착을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의 목표(2%)를 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속되면서 아직 기준금리 인하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고 밝혔다.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과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도 2%가 훌쩍 넘는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동결의 배경으로 거론했고,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금리를 낮추기에는 아직 물가가 안정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예상을 웃돈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1.3%)도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부었다.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서둘러 낮춘다'는 명분이 약해진 데다, 경기가 생각보다 호조인데 너무 빨리 금리를 내리면 수요측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 인하에 신중한 미국 연준의 태도도 한은의 동결에 무게를 싣고 있다.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 3.4%)이 3월(3.5%)보다 0.1%포인트(p) 떨어지면서 시장 일각에선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살아났지만, 연준 고위 인사 다수는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내 경제 전문가들도 대체로 연준이 일러야 9월께, 한은은 이후 10월이나 11월에야 기준금리를 낮추며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의 2.1%에서 2%대 초중반까지는 올려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고금리에 따른 소비 위축, 투자 부진 등을 고려하면 1분기 같은 성장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한은이 기존 전망(2.6%)을 유지하겠지만 상방 압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1.3% 성장한 것으로 나와 기존 전망 경로를 웃돈 것을 고려하면,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높일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2일(현지시간)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국내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1분기 GDP 성장률에 대해 "우리(한은) 생각보다 성장률이 굉장히 좋게 나왔다"며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고, 얼마나 상향하느냐가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은이 2.4∼2.5% 정도로 성장률 전망을 올릴 것"이라며 "내수는 일시적일 가능성도 있다고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라, 수출 개선을 근거로 삼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와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2.4%,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3%를 예상했다.(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