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HD현대 회장, '100호' 한국외대 명예박사 됐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이 한국외국어대학교로부터 100호 명예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의 중공업 산업을 부흥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HD현대는 권 회장이 지난 17일 한국외대로부터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날 한국외대 국제관에서 열린 박사 학위 수여식엔 박정운 한국외대 총장,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 등을 비롯해 200명의 인사가 참석했다.권 회장은 한국외대의 100번째 명예박사로 기록됐다. 한국외대는 개교 후 지금까지 70년간 100명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이 중 66명은 한국을 방문한 외국 정상 등이었고, 한국인은 33명이었다. 한국외대 동문은 9명이었다.

권 회장이 기업 경쟁력을 높여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했다는 게 한국외대 측의 설명이다. 이날 학위 수여식에 참석한 박 총장은 축사에서 “한국외대는 학위를 받는 인물의 사회적 지위보다는 인류에게 공헌한 공로를 면밀히 살펴서 수여해왔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1975년 한국외대 포르투갈어과를 졸업하고 해병대에서 장교로 군 복무를 마쳤다. 197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올해로 46년간 근무했다. 2019년 11월부터 회장직을 맡았다. 권 회장이 취임한 뒤 HD현대는 조선·에너지·건설기계 등 세 가지 핵심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그 결과 HD현대의 지난해 매출은 61조3133억원(연결 기준)으로, 권 회장이 취임 전인 2019년(26조6303억원)보다 2배 이상 커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316억원으로, 2019년 6665억원에서 204% 늘었다.

앞서 권 회장은 2021년 한국경영학회로부터 ‘대한민국 기업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2023년 상공의 날엔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권 회장은 “타인을 속이지 않고, 주어진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한다는 기본 원칙을 어기지 않고 지켰다"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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