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에 섭섭한 당원들 있겠지만…전체를 생각해야"

의장선거 '추미애 탈락' 후폭풍 염두에 둔 듯
"생각 달라도 하나의 목표를 위해 나아가야"
'재명이네 마을' "색출·탈당 글 올릴 경우 제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최근 당에 대해 섭섭해하는 당원들이나 아파하는 당원들이 있겠지만 우리는 언제나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원 콘퍼런스에 참석해 "서로 생각이 맞지 않더라도 하나의 거대한 목표를 위해 작은 차이를 이겨내고 나아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이번 발언은 최근 당내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이 대표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추미애 당선인이 패배하고, 일부 강성 당원들이 반발하며 탈당 의사까지 내비치는 등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겠나. 서로 의견이 다를 경우엔 치열하게 논쟁하고 책임을 묻고 서로 비판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상대의 의견을 '틀린 것'이라고 단정하고 외면하면 그대로 끝"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총회에서 국회의장 후보인 추미애(경기 하남갑 당선인)와 미소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이 대표는 "(민주당을) 혼내기 위해 탈당하겠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당비를 끊으시라. 탈당하면 다시 복당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웃으며 말한 뒤 "이런 때일수록 '내가 (당을) 책임지겠다'는 모습을 보여주면 고맙겠다"고 거듭 당부했다.이 대표는 다만 "우리는 당원 중심의 대중정당으로 나가고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 운영에 있어 당원들의 목소리에 무게를 두겠다는 생각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공천 혁명을 통해 선거 혁명을 이뤄냈다. 이는 당원의 힘으로 가능했다"며 "당원도 두 배로 늘리고, 당원의 권한도 두 배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금은 많이 후퇴해 세계적 망신거리가 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2년 전까지 모범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전 세계의 인정을 받았다"며 "앞으로 지방선거, 다음 대선 등을 거치며 이 나라는 국민이 진정 주인으로 대접받는 나라로 바뀔 것이다. 민주당과 당원 동지들이 변화의 첫 꼭짓점에 서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한편 이날 이 대표의 온라인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운영진들 역시 "(추 후보를 찍지 않은) 의원들을 색출하자는 글을 올리거나, 탈당하겠다는 글을 올리는 회원의 경우 제재를 하겠다"는 취지의 공지글을 올렸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