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번에 10조 조달…스타트업 코어위브의 매직

품귀 현상 엔비디아 GPU 선점
GPU 담보로 대규모 부채금융
미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스타트업 코어위브가 단번에 10조원이 넘는 자금 조달에 성공해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으로 확대하면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로 데이터센터(사진)를 운영·임대하는 사업을 한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코어위브는 블랙스톤이 주도하고 블랙록, 엘드리지 등이 참여한 부채금융을 통해 75억달러(약 10조원)를 확보했다. 부채금융은 지분을 내주지 않고 돈을 빌리는 것이다. 코어위브가 보유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담보로 했다.코어위브는 최근 1년간 여섯 번의 투자 유치에 모두 성공했다. 작년 4월 2억2100만달러, 5월 2억달러, 8월 23억달러, 이달 초 11억달러 등 누적 투자액이 120억달러(약 16조2000억원)에 달한다. 2주 전 투자 유치에 나설 때 코어위브 기업가치는 190억달러(약 25조7000억원)로 평가받았다. 2017년 암호화폐 채굴 회사로 출발한 코어위브는 이후 GPU로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해 서버를 임대하는 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작년 7월 엔비디아와 GPU 공급 파트너십을 맺고 투자도 받으면서 클라우드 업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엔비디아 GPU를 우선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2년 3개였던 코어위브 데이터센터는 현재 14개로 늘었다. 올해 말까지 28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마이클 인트레이터 코어위브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부채금융 조달 성공은 AI 인프라 시장의 끝없는 욕구를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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