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아마존, 휴머노이드 패권 협력

"AI의 끝은 인간형 로봇 될 것"
미국 UC버클리는 지난 2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와 관련해 이색적인 실험 결과를 내놨다. 아마존이 전 세계 물류창고에서 쓰는 휴머노이드 ‘디짓’이 샌프란시스코 시내 곳곳에서 얼마나 잘 걸을 수 있는지 검증하는 연구였다. 디짓은 키 160㎝에 몸무게 45㎏, 30개 자유도(관절)를 가진 휴머노이드다.

연구진은 보상함수 등 수학 기반 인공신경망과 디짓의 실제 이동 궤적, 그리고 인간의 행동(시연)과 유튜브 등 비디오 데이터를 혼합해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고 보행 학습을 시켰다. 이른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뛰어넘는 대규모행동모델(LBM)이다. LBM을 적용한 디짓은 타일, 아스팔트 등 평범한 인도부터 흙, 모래 등 지형을 가리지 않고 잘 걸었다.19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엔비디아와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실에 머물던 휴머노이드를 인간이 사는 실제 세상과 전쟁터로 내보내기 위한 빅테크 기업의 실험이 시작된 것이다.

인공지능(AI) 컴퓨팅 파워 패권을 쥔 엔비디아와 세계 클라우드 기술 패권을 장악한 아마존의 만남이란 점도 의미심장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의 끝은 휴머노이드가 될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이해성/강경주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