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동호안에 포스코 투자 9460억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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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산단 입지규제 풀리자전남 광양시의 광양국가산업단지 동호안 입지규제가 해소되면서 전라남도의 첨단산업 중심 투자 유치가 활기를 띠고 있다.
첨단산업 중심 투자 활기
율촌산단도 3000억 협약
전라남도는 지난 17일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중타이에어솔루션과 9460억원 규모 투자협약을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광양국가산단 동호안에 8040억원을 투자해 집단에너지시설을 구축한다. 인접한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에서 공급받은 천연가스로 열과 전기를 생산해 인근 동호안 입주 기업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반도체 관련 기업인 포스코중타이에어솔루션은 광양국가산단에 1420억원을 들여 제철소 산소공장에서 나온 저순도 희귀가스를 정제한 뒤 반도체 및 우주 산업용 고순도 가스를 생산하기로 했다.
광양제철소와 붙어 있는 동호안은 철강 등 관련 업종만 입주할 수 있다는 기존 법령에 가로막혀 유휴부지로 남아 있었다. 그동안 LNG 터미널과 원료 야적장 등으로 사용돼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전라남도와 포스코의 노력으로 ‘산업입지법’ 시행령이 개정돼 기존 매립지와 매립 예정지 등 298만㎡ 용지를 다른 업종 유치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동호안 부지에 니켈과 코발트 정제 공정 등 2차전지 소재와 부생·블루수소 등의 수소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데 4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전라남도는 동호안 외에도 광양 율촌 제1산단에 한화오션에코텍으로부터 3000억원을, 목포 대양산단에 한국김으로부터 100억원을 투자받는 등 같은 날 총 1조2560억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한화오션에코텍은 친환경 선박 블록 및 기자재를 제작하고, 한국김은 초밥용 구운 김을 생산할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기업들의 투자협약이 전남 지역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첨단 신산업 기업 입주도 늘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전망”이라며 “입주 기업이 전남에서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