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토해내야 할 판"…김호중 '음주 뺑소니' 후폭풍

사진=연합뉴스
뺑소니는 했지만 음주 운전 혐의는 부인했던 가수 김호중이 "음주 운전을 했다"고 인정하면서 향후 콘서트 진행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호중이 콘서트를 취소할 경우 위약금과 환불 등으로 수백억원대를 토해내야 한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김호중은 19일 창원 콘서트를 마친 후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죄송하다"며 "저는 음주운전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김호중은 현재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라는 이름으로 전국 투어 콘서트를 진행해 왔다. 음주 운전을 한 후에도 지난 11일과 12일 경기도 고양, 18일과 19일 경남 창원에서 콘서트를 강행했다. 해당 공연 평균 티켓값은 21만5000원, 각각 6000석, 5000석 규모의 좌석에서 점유율 80%로 단순 계산할 경우 티켓 판매로만 약 3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셈이다. 뺑소니 혐의로 입건된 후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공연을 강행한 배경에 "돈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이유다.
/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
김호중은 오는 23일과 24일에도 서울에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에 오를 예정이었다. 공연 주최사인 KBS는 김호중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즉시 출연자 교체를 요구했고, 교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계약에 따라 KBS 이름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관사는 20일까지 KBS에 김호중의 출연과 관련한 답변을 제출해야 한다.

오는 6월 1, 2일에는 경북 김천에서 콘서트가 예정됐지만, 공동 주최사인 SBS 미디어넷이 콘서트 불참을 결정하면서 향후 공연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해당 공연 VIP 좌석은 23만원, R석은 21만원에 판매됐다. 해당 공연은 현재 매진이다. 공연 취소시 티켓 환불과 계약 위약금 등을 고려하면 수십억원을 물어내야 하는 상황이다.김호중의 음주운전 인정에 소속사 측은 관리 소홀을 사과했지만, 향후 공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소속사 측은 김호중의 사과문을 전하면서 "당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최초 공식 입장에서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진실하게 행동하지 못한 점 또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김호중은 경찰에 자진 출석하여 음주운전 등 사실관계를 인정하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당사는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사과했다.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등)로 경찰에 입건됐다. 김호중은 유흥주점에서 나와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차에 탑승하는 모습이 공개된 후에도 소속사 측은 "술잔을 입에 댔지만, 술은 먹지 않았다", "대리운전은 음주 여부와 관련 없는 유흥주점 서비스였다" 등의 해명으로 음주 사실을 부인해 왔다.

여기에 김호중이 탑승한 블랙박스 메모리칩이 훼손되는 등의 행각이 발각되면서 경찰은 김호중과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증거 인멸 등 사건 은폐에 가담한 데다 도주 우려도 있다고 보고 김호중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 중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