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나는 'K-매운맛'…상한가 찍고 또 '급등'[백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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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수출액 첫 1억 달러…"불닭볶음면 덕분"
삼양식품, 불닭 매출 급증에 주가도 고공행진
곡물가 하락세·가공식품 판매↑…비중확대
K-팝과 K-드라마의 인기에 우리나라 라면 역시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라면 수출액이 매년 늘고 있는데요, 지난달 라면 수출 성적이 역대급을 기록했다고 하는데, 최 기자, 얼마나 팔렸나요?
4월 라면 수출액은 1억 859만 달러, 우리 돈으로 1,47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간 기준 1억 달러를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가까이 오른 수치로, 2022년 5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입니다.
라면 수출액은 9년 동안 증가 추세인데요,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10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라면 수출 성장에 '불닭볶음면'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죠. BTS와 카디비 등 해외 유명 인사뿐 아니라 미국의 한 어린 여자아이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고요,
일명 까르보불닭 소녀로 미국에서 생일선물로 까르보불닭을 선물 받고 눈물을 흘리는 여자 아이의 모습이 화제가 됐습니다.
남녀노소, 나이불문 사랑을 받으며 삼양식품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857억 원 801억 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는데요, 영업이익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 증권가 예상치(417억 원)보다는 두 배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겁니다.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진 게 호실적의 원인이었는데요. 미국, 중국, 유럽, 동남아 등 전 지역에서 성장세가 나타났습니다. 특히 미국 법인은 까르보 불닭볶음면 중심으로 월마트와 코스트코 입점 지역이 확대되며 전년 대비 200% 넘는 매출액을 달성했습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15년 11%에서 올해는 80%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주가도 급등세를 펼쳤죠. 지난 17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오늘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0만 원대였던 주가는 약 일 년 사이 5배 넘게 뛴 50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요, 라면주 시총 1위인 농심도 제치고 고공행진 하는 모습입니다. 같은 기간 외국인 보유율도 8%대에서 12%대로 올랐습니다.
삼양식품의 질주에 음식료업종에 대한 관심도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증권가에서는 비중확대를 권한다고요.
식품 업종들의 속을 썩이던 곡물가가 하락세를 맞이하면서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또한, 삼양식품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음식료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실제 주요 곡물가는 전년 대비 80% 수준으로 내려온 상황이고, 외식비도 비싸져 가공식품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도 음식료주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한투자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에서는 CJ제일제당을 최선호주로 꼽았는데요, 국내 가공식품 중 독보적인 위치에 있고, 해외에서도 꾸준히 판매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추가로 바이오 시황 개선, 생물자원 기저효과 등 전 사업부의 고른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는 52만 원으로 현 주가와 비교해 50% 넘게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네, 잘들었습니다.
최민정기자 choim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