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이번에도 '비트&레이즈' 할까…월가 목표주가↑

지난 세 번 분기 내내 실적은 예상넘고 전망치는 올려
"데이터센터 수요 기반 확고하고 대체할 경쟁자 없어"
엔비디아(NVDA)는 작년 10월말 이후로 미국증시 벤치마크인 S&P500 상승분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22일(현지시간) 을 앞두고 월가의 주요 리서치하우스들은 또 다시 엔비디아의 폭발적 실적을 기대하며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이 날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종전 850달러에서 1,100달러로 올렸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 날 오전장에 2.5% 상승한 94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서스케한나의 분석가 크리스토퍼 롤랜드도 이 날 엔비디아의 목표가격을 1,050달러에서 1,100달러로 올렸다.

엔비디아는 지난 세 번의 분기 동안 주식에 대해 기대할 수 있는 이상적인 ‘비트앤 레이즈’ 패턴을 보여줬다. 즉 실적은 분석가들의 예상치를 매번 넘어서고 다음 분기 지침까지 크게 상향하면서 월가를 만족시켜왔다. 회사가 컨센서스를 넘는 분기 이익을 보고하자 분석가들도 더 높은 주가를 뒷받침하기 위해 12개월 선도 이익 추정치(EPS)를 높이는 것이다.

지난 2월 21일에 발표한 실적에서도 분석가들이 예상한 이익 합의치는 주당 4.59달러였지만 엔비디아는 4.93달러를 발표하는 식이다. 연간 주당 순이익 추정치는 지난 분기 직전까지만 해도 주당 22.52달러였는데 현재는 12개월 EPS 추정치가 27.19달러로 높아졌다. 22일의 발표에서 또 다시 비트앤레이즈 패턴이 지속될 지 여부는 알기 힘들다. 그러나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에서 의미있는 경쟁자가 아직은 없으며 공급이 딸리지 수요는 문제가 아니며 자체칩을 개발중인 기술대기업들의 움직임 역시 엔비디아에 대한 위협 대상이 되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

엔비디아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34로 S&P500의 가중평균 PER인 20.8 보다는 훨씬 높다. 그러나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까지 3년간 엔비디아 이익의 연간 복합 성장률은 84.9%로, S&P500기업 평균 11%보다 높다. 그리고 2023년까지 3년간 엔비디아의 연간 복합 성장률은 51.3%로 S&P500기업 평균 17.9%보다 높다. 주가가 2023년초보다 6배 올랐음에도 이익 증가가 그보다 더 빨랐다는 분석이 그래서 나온다.

로이터가 인용한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4월말로 끝난 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242% 증가한 246억달러(33조4,700억원)으로 예상됐다. 순이익 역시 전년동기의 20억4,000만달러에서 6배 이상 증가한 128억3,000만달러(17조 4,500억원) 로 추정됐다.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중인 투자회사 GP 불하운드의 파트너 인지 헤이돈은 “현재 엔비디아의 유일한 문제는 공급”이라고 말했다.

또 최고급 AI칩의 중국 수출이 막힌 것도 우려하고 있다. 엔비디아 매출중 중국의 점유율은 지난 3분기 22%에서 4분기에 9%로 감소했다.

AI 반도체에 사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의 가격 상승도 엔비디아의 마진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분석가들은 1분기 약 77%의 마진 기대치에 비해 2분기 조정 총마진을 75.8%로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다수 분석가들은 주요 기술 대기업들의 데이터센터에 대한 지출 등을 바탕으로 엔비디아의 성장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

리서치 회사인 캐널리스에 따르면,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에 대한 전 세계 지출은 2023년 18%에서 2024년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X ETFs의 애널리스트인 이도 카스피는 “대형 기술 기업의 자본 지출은 여전히 크며 이들 기업이 자체 칩을 개발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공급용량과 엔비디아 수준의 성능 확보라는 과제로 인해 옵션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시가총액 2조3,000억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반도체기업의 독주는 당분간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