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CEO "대형 인수전 참여 안 해…자체브랜드 육성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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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명품 그룹 프라다가 대규모 인수전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아르마니 인수설에 대해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프라다는 대신 자체 브랜드 육성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안드레아 게라 프라다 최고경영자(CEO)는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를 갖고 “우리는 우리 자체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다”며 “인수는 결국 우리가 아닌 다른 업체들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르마니 인수 검토설에 대한 질문엔 “그것이 사실이냐”며 반문했다. 최근 프라다가 아르마니와 베르사체의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선을 그은 것이다. 그동안 글로벌 명품업계에서는 프라다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통합을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펜디 에트로 등 많은 이탈리아 브랜드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등 프랑스 회사에 인수됐다. 앞서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무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발언하며 이같은 예상은 더욱 커졌다.
프라다는 공격적인 인수 대신 자체 브랜드를 활용한 소비자 경험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프라다그룹 브랜드 미우미우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늘며 그룹 전체의 매출을 이끌었다. 글로벌 명품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프라다는 향후 5년간 오프라인 매장 등에서의 소비자 경험 확대를 위해 10억유로(약 1조48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게라 CEO는 지난 1월 프라다에 합류했다.
현지 공급업체 인수도 계속하고 있다. 프라다는 2022년 토스카나 제혁소 ‘수페리어’의 지분 약 44%를 인수했다. 게라 CEO는 “전 세계 패션 명품 의류의 대부분이 이탈리아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조금만 똑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급업체 인수를 생각할 것”이라며 “우리 브랜드에 집중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2022년부터 고려하고 있던 밀라노증시에 이중 상장하는 방안은 더이상 “우선순위가 아니다”고 말했다. 2011년 이탈리아 기업 최초로 홍콩증시에 상장한 프라다는 자국 증시에는 상장하지 않아 밀라노증시 상장이 프라다의 숙원사업으로 꼽혀왔다. 프라다는 2001년,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밀라노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번번이 9·11 테러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져 무산됐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안드레아 게라 프라다 최고경영자(CEO)는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를 갖고 “우리는 우리 자체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다”며 “인수는 결국 우리가 아닌 다른 업체들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르마니 인수 검토설에 대한 질문엔 “그것이 사실이냐”며 반문했다. 최근 프라다가 아르마니와 베르사체의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선을 그은 것이다. 그동안 글로벌 명품업계에서는 프라다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통합을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펜디 에트로 등 많은 이탈리아 브랜드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등 프랑스 회사에 인수됐다. 앞서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무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발언하며 이같은 예상은 더욱 커졌다.
프라다는 공격적인 인수 대신 자체 브랜드를 활용한 소비자 경험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프라다그룹 브랜드 미우미우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늘며 그룹 전체의 매출을 이끌었다. 글로벌 명품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프라다는 향후 5년간 오프라인 매장 등에서의 소비자 경험 확대를 위해 10억유로(약 1조48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게라 CEO는 지난 1월 프라다에 합류했다.
현지 공급업체 인수도 계속하고 있다. 프라다는 2022년 토스카나 제혁소 ‘수페리어’의 지분 약 44%를 인수했다. 게라 CEO는 “전 세계 패션 명품 의류의 대부분이 이탈리아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조금만 똑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급업체 인수를 생각할 것”이라며 “우리 브랜드에 집중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2022년부터 고려하고 있던 밀라노증시에 이중 상장하는 방안은 더이상 “우선순위가 아니다”고 말했다. 2011년 이탈리아 기업 최초로 홍콩증시에 상장한 프라다는 자국 증시에는 상장하지 않아 밀라노증시 상장이 프라다의 숙원사업으로 꼽혀왔다. 프라다는 2001년,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밀라노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번번이 9·11 테러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져 무산됐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